인간 수명 30년 더 늘리겠다는 신념의 한의사…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의 41년 폐질환 연구인생
불로장생(不老長生)과 무병장수(無病長壽)는 인류의 태생적 본능인 동시에 실현 불가능한 영구 과제다. 그렇다면 인간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 또 건강을 유지하면서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백세건강’을 실현하기 위해 41년을 폐질환 연구에 몰두해 온 ‘소문난 한의사’가 있다. 바로 편강한의원 서효석 대표원장(69)이다.최근 서울 서초동에 있는 편강한의원 본원을 찾아 서 원장을 만났다. 먼저, 편강의 뜻을 물었다. “편도선 할때 편(扁)에 편안할 강(康)을 씁니다. 원래는 ‘편안한 마음에 건강한 몸’이라는 의미의 편강(便康)이었는데 편도와 폐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려 올해부터 편강(扁康)으로 개명했지요. 편도건강(扁桃健康)의 준말입니다.”
폐는 그야말로 서 원장 의술의 핵심이다. “한의학에서 인체의 건강을 지켜주는 핵심적인 원동력이 원기(元氣)입니다. 원기는 폐에서 비롯되는 데 폐는 인체의 모든 기(氣)를 주관하는 동시에 대자연과 기운을 주고받는 교환소로, 이런 폐의 건강은 편도에 달렸습니다. 인간 수명을 30년 더 늘리겠다는 저의 신념도 여기서 출발합니다.”
편도와 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방의 세계화를 역설하는 서효석 편강한의원 원장 |
폐 기능의 활성화를 통해 비염과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서 원장의 꿈은 한의학(韓醫學)의 세계화다. 오는 9일 뉴욕에 가 일주일 정도 머문다. 우선 국립공원 코로나파크에서 열리는 ‘미국동부 한인 대잔치’에 초대받아 100세 건강의 근간으로 자신이 직접 지은 ‘활인의술(活人醫術)’을 설파할 계획이다. “유명 서예가 농인 김기동 선생의 초청을 받았어요. 8년 전 비염을 말끔히 고친 보답으로 ‘활인의술’ 한자 내용 일부를 폭 150m 화선지에 초대형 붓으로 써 보이는 퍼포먼스를 펼치겠답니다. 고마운 일이지요. 이번에 현지 플러싱에 거주하는 중국인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특별강연도 할 계획입니다. 비염과 천식, 아토피성 피부질환은 결코 불치의 병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할 겁니다.”
이번 뉴욕출장은 각별하다. 뉴욕타임스에 한방의 세계화 광고게재를 요청했는데 내용이 충격적이라며 면담 요청을 해 오면서 판이 커진 것. 서 원장이 작성한 문제의 활인의술은 이렇게 시작된다. ‘사람이 살다가 병이 나면 약을 찾는다. 이 때 환자는 두 가지를 바란다. 첫째, 약효가 확실할 것 둘째, 약효가 빠를 것. 그 결과로 탄생한 약들을 먹으면 마술처럼 혈압과 혈당이 뚝뚝 떨어지고, 천식 발작도 바로 멎는다. 그런데 이런 약들은 일단 복용을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 마술처럼 신기해서 먹기 시작했는데, 역으로 죽을 때까지 그 마술의 노예가 되기 일쑤다.’
현대 의학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스테로이드와 항생제, 각종 진통제 등 화공약품에 대한 도전장이나 다름없다. 뉴욕타임스 광고카피는 ‘Free from Chemical Medicine’. 서 원장의 대표 저서인 ‘편강 100세 길을 찾다’의 영문 제목이기도 하다. 이 광고는 10월 6일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 한차례 총 9회에 걸쳐 뉴욕타임스 한 면을 도배하게 된다.
그의 활인의술 선언문은 이번 뉴욕행사를 위해 올해 초 작성돼 수차례 수정을 거쳤다. “내가 만든 것이니 지적재산권도 당연히 제게 있지요. 뉴욕이 세계 중심이라는 의미에서 뉴욕선언으로 이름 지었습니다.” 지난해에는 베이징에서 중국 중앙 공산당 초청으로 세계 9대 알레르기성 질병의 날에 즈음한 건강특강을 통해 ‘베이징선언’을 했다. 이번 뉴욕선언은 서 원장의 활인의술 완성판인 셈이다.
그런데 광고 실효성이 걱정돼 시기상조가 아니냐고 물었다. “물론 무모하다고 할 겁니다. 그러나 한의학의 철학적 사명은 이익에 상관없이 모든 아픈 사람을 살리는 것입니다. 실익이 없다 해도 광고를 보고 희망을 얻어 삶을 되찾는다면 그 결과는 상상을 초월하는 겁니다. 미국의 천만 명의 만성 폐질환 환자들에게 치유의 희망을 전하려는 겁니다. 병은 마음에서 옵니다. 한의학의 최고 경지인 ‘마음으로 병을 치유한다’는 이심료병(以心療病)이 현실화하길 갈망합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저는 10년 대장정으로 생각합니다.”
서 원장은 자신의 대표작으로 41년 폐 연구 결실인 ‘편강탕’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폐의 활력회복에 결정적인 10여 가지 귀한 청정 한약재를 써서 지은 숭늉 맛의 맞춤형 한방 증류탕이다. 해외 등 원거리용으로는 알약인 편강환이 있다. “저를 거쳐 간 난치성 질환자가 수십만 명인데 아토피성 피부질환자의 경우 치료율이 80%를 넘습니다. 폐암이나 담도암 말기환자들에게도 편강탕을 복용시킨 결과 6개월 이상 수명연장 효과를 봤습니다.”
서 원장은 지난 7월 18일 서울 서초동 외교센터에서 18개국 주한대사, 외신기자 등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면서 ‘Free from Chemical Medicine’을 수차례 반복해 큰 반향을 이끌어냈고, ‘Medical food is real medicine’을 강조해 한방식재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이번 뉴욕 진출 자신감도 여기서 얻었다.
참석자들을 대표한 두산 벨라 주한 슬로바키아 대사로부터 감사패도 받았다. 벨라 대사와는 평소 막역한 사이. 특히 그의 부인 벨로나 여사는 현역 (양)의사인데 5년간 한국에 머물면서 한방 의사들을 죄다 만났을 정도로 한방에 큰 애정을 보였다고 한다.
서 원장이 한방의 세계화 사업 일환으로 백세건강 프로젝트 실현 국가로 인구 500만 명의 슬로바키아를 지목한 것도 이런 인연 때문이다. 벨라 대사는 최근 임기를 마치고 귀국해 외교부 경제부문 총괄이라는 요직에 있다. 머잖아 그가 장관이 되고 장차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날이 오면 슬로바키아 백세건강 프로젝트는 현실화하고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도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서 원장은 자신한다. “반갑게도 최근에 두산 벨라 대사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어요. 최선을 다해 편강 치료원리를 소개하고 싶다는 부인의 뜻과 함께 동료 외교관의 딸이 독일에서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데 아토피가 심해 한국에서 치료를 희망한다는 사연을 담아 보낸 겁니다.”
편강한의원의 해외 진출은 하나 둘 현실이 되고 있다. 미국 진출은 6년 전 미국 LA 스탠톤 한의과대학 부속 편강한방병원 개원이 출발점이다. 2012년 4월에는 편강한의원 애틀랜타점이 둘루스 아씨플라자에 문을 열었다. 동남아 진출계획도 야심차다. 최근 베트남에 편강탕을 약재가 아닌 식품으로 허가받아 동네 슈퍼에서 판매가 가능하도록 했고, 일본에 아토피 편강탕 한약연구소도 설립됐다.
한방의 우수성을 담아 서 원장이 올해 직접 제정한‘ 활인의술(뉴욕선언문)’ |
편강 글로벌 전략의 최종 목적지는 중국이다. “무릉도원을 연상하듯 우선 편강도원을 제주도에 설립할 계획입니다.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의 명을 받아 불로초를 찾아 제주도까지 온 서복을 기념해 만든 서복기념관 옆에 12채 기와집으로 구성할 겁니다. 여기에 33명의 90세 노인을 모셔놓고 편강의술로 감기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백수를 영위하는 모습을 관광객들이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도록 꾸밀 생각입니다. 3년 계획으로 협의 중인데 여의치 않으면 중국에 세울 겁니다. 슬로바키아 백세건강 프로젝트도 같은 맥락이지요.”
무엇보다 폐기능이 회복돼 건강한 시대가 현실화하면, ‘칠십 인생은 아주 드물다’는 당나라 시성 두보의 곡강시(曲江詩)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는, 사람마다 백세를 이루는 것이 꿈이 아니라는 ‘인인백세불시몽(人人百世不是夢)’으로 고쳐져야 마땅하다는 서효석 원장. “치료하는 과정에서 탁월한 회복력을 보여 아주 상태가 좋아진 어르신에게는 반노환중(返老還中)이라는 말을 선물하곤 합니다. 노년을 반납하고 중년의 건강을 회복한다는 의미입니다.” 귀한 약재 다루듯 직접 지은 4자어다. 다소 몽롱하긴 하지만 서 원장과의 만남에서 분명하게 느낀 것은 한류(韓流)의 새 물결이고 맨 앞에 그가 서있다는 사실이다.
황해창 선임기자/hchw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