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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는 ‘등록금 인하 무풍지대’…20여년간 157% 인상
연간 1000만원 이상만 13곳
의대 등록금은 다른 학과보다 비싸기로 유명하다. 실력이 있어도, 돈이 없으면 사실상 의대 가기도 쉽지 않다. 정부의 등록금 인하 정책에도 불구하고, 의대만큼은 ‘무풍지대’라는 말도 나온다. 그럼 도대체 등록금이 실제 얼마나 될까.

2014학년도 대학정보공시 자료에 따르면 연간 등록금이 1000만원이 넘는 의대만 13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있는 의대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연간 등록금 1000만원은 기본이다. 특히 고려대ㆍ 연세대 의대의 등록금은 1200만원선을 넘어섰다. 고려대 의대가 1241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연세대(1212만원), 성균관대(1133만원), 아주대(1124만원) 순으로 등록금이 높았다. 중앙대 1099만원, 울산대 1095만원, 한양대 1082만원, 영남대 1071만원, 한림대 1036만원, 을지대 1032만원, 건국대 1018만원, 순천향대 1004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국립대인 서울대도 의대의 경우는 연간 등록금이 988만원에 달했다. 그러다보니 국립대 학비가 사립대와 비슷하거나 더 비싸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전북대(485만원), 경북대(533만원), 제주대(560만원), 충남대(561만원), 강원대(575만원) 등은 상대적으로 등록금이 저렴했다.

의학계열은 상대적으로 등록금이 비쌀 뿐 만 아니라 인상 폭도 타 학과에 비해 컸다. 등록금 인하 정책의 ‘무풍지대’라는 곱잖은 시각이 뒤따르는 배경이다.

대학교육연구소측이 분석한 1990년 이후 등록금 인상율 현황에 따르면 인문사회계열(100%) 기준으로 자연과학계열 120%, 공학ㆍ예체능계열이 129% 인상된데 반해 의학계열은 이보다도 높은 157%나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등록금 인하에 대한 사회적 목소리가 높은 데도 불구하고, 의대는 여전히 등록금 인하에 매우 소극적인 것이 사실 ”이라며 “등록금이 다른 학과에 비해 높은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적정한지에 대해서는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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