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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부터 낙태약까지…범죄 나르는 국제택배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국제 택배를 이용해 대마씨, 낙태약 등 불법 물품을 밀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국제 택배의 통관 절차가 허술해 인력과 장비 보강 등 다각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달 말께 국내에서 판매 허가되지 않은 낙태약을 외국에서 들여와 판매하고 10억원 상당을 챙긴 A(26) 씨 등 1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국제 택배를 이용해 중국에서 불법 낙태약 등을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 중순에는 캐나다에서 국제택배로 최상품 대마 씨앗 20개를 들여와 4개월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18주(株)를 재배해 인터넷 등지에서 판매한 B(45) 씨가 구속되기도 했다.

국제 택배가 이렇게 밀수 통로로 악용되는 것은 세관에서 내용물을 일일이 검사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총기 같은 경우에는 아주 세밀하게 분해해 그 형체를 알 수 없는 경우 세관에서 적발이 어렵다.

실제 지난해 4월께 해외에서 공기소총, 저격용 모의소총 등을 분해한 뒤 장난감 총을 수입하는 것으로 위장해 국제택배를 통해 밀반입한 C(29) 씨 등 4명이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특히 소비자들의 해외 직접구매 활동이 늘어나면서 최근 해외로부터 들어오는 국제택배 물량이 급증해 엑스레이(X-Ray) 투시를 하더라도 반입 품목을 세부적으로 검사하는 것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2012년 기준으로 국제택배 반입 통관 건수는 모두 4630만건이다. 하루 15만건에 이르는 셈이다.

인천공항세관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에 반입되는 국제특송 화물이 연간 1000만건 이상이고, 우편물까지 합치면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며 “검사를 하는 인력도 많지 않아 낙태약 등 소량씩 오는 물품을 적발하는 게 사실상 쉽지 않다”고 말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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