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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WORLD채널, ‘디지털 문화 실크로드‘ 개척해 한류 첨병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KBS WORLD(월드)’가 지난 1일로 개국 10주년을 맞았다. 오는 6일을 ‘한류의 날’로 정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KBS WORLD’는 전 세계 88개국, 5200만가구, 2억3000만 시청자를 확보, 급변하는 세계 방송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한류 중심 채널로 자리 잡았다. KBS가 가지고 있는 망을 활용해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뻗어나갈 수 있게 해준다. 한국 문화를 전 세계 구석구석까지 침투해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이른바 ‘디지털 문화 실크로드’라 할 수 있다.

‘KBS WORLD’가 이처럼 빠른 속도로 한류 확산의 첨병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콘텐츠의 경쟁력이다. 국내의 다른 채널과 달리 채널경쟁력과 브랜드파워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진출이 불가능한 미국 중국 일본 동남아 등의 시장에 베이직 채널로 진입했다. 해당 국가에서 필요하기 때문에 KBS의 글로벌한류센터(센터장 오세영)와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KBS WORLD’로 나간 프로그램 판매 수익은 한 해 100억원이 넘는다. ‘뮤직뱅크’는 국내에서는 시청률이 저조하지만 한류 프로그램으로는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K-팝(Pop)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에 가장 큰 역할을 한 프로그램이 ‘뮤직뱅크’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뮤직뱅크’가 방송되는 금요일 저녁이면 10대들이 삼삼오오 모여 위성채널 ‘ASTRO’를 통해 한국과 같은 시간에 ‘뮤직뱅크’를 시청한다. 걸그룹의 농어촌 자급자족기인 ‘청춘불패’는 국내에선 시즌 2를 맞아 주목도가 떨어졌지만 K-팝 한류팬들에게는 여전히 인기 콘텐츠다.

그러니 ‘KBS WORLD’는 시장과 시청자와 친화적이다. 하나의 콘텐츠 데이터를 다용도로 여러 매체에 출력하는 크로스미디어(Crossmedia) 역할을 가장 잘하는 매체이기도 하다. 게다가 ‘KBS WORLD’를 통해 나가는 프로그램들은 방송통신위원회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외국인 39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KBS WORLD’를 시청하는 이유에 대해 ‘재미있어서 본다’가 48.7%, ‘한국 연예인을 볼 수 있어’가 25%, ‘한국어를 공부하기 위해’가 6.5%로 각각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시청 후에는 한국에 대한 느낌이 매우 좋아졌다’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오강선 KBS 글로벌한류센터 국장은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과 한국 문화, 한국 제품을 좋아하게 하고 한국의 위상과 인지도를 높이는 간접 홍보가 효과적인데, 이런 것이 ‘KBS WORLD’ 방식”이라면서 “외국인은 ‘KBS WORLD’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를 알게 됐다는 말을 많이 한다. 교민이나 유학생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수 콘텐츠사업 부장도 “드라마 외에도 ‘아침마당’이나 ‘전국노래자랑’ 또 ‘슈퍼피쉬’ ‘이카로스의 꿈’ 등 다큐물도 해외에서는 인기”라면서 “KBS WORLD 채널은 일본에서 가장 큰 케이블방송(제이콤) 등 20개 업체와 계약돼 일본에서 특히 인기가 많고, 중국에서는 일반 가정으로 바로 못 들어가기 때문에 호텔로 서비스된다”고 말했다.

‘KBS WORLD’가 국가별ㆍ지역별 공략방법을 차별화는 데에 가장 중요한 문제는 현지어 자막이다. 섬세한 번역은 현지화 작업에 필수다. 현재 하루 영어 19시간, 일본어 21시간, 말레이시아어 1시간 정도로 내보내지만 그 밖의 국가 언어에 대한 번역 작업도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인력이나 예산이 그리 풍족하지 못한 실정이다. 정부의 지원도 아직 못 받고 있다.

오세영 글로벌한류센터장은 “KBS WORLD가 10년 만에 이렇게 비약적으로 성장할지 몰랐다”면서 “앞으로도 KBS WORLD가 한국의 문화적인 가치를 높이고, 한류를 전파하는 데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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