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 ‘성대구증’레이저 치료
국내 의료진이 난치성 음성질환인 ‘성대구증(목소리를 만들어 내는 성대 점막에 깊게 홈이 파인 상처가 생겨 잡음과 함께 거칠고 쉰 목소리가 나는 질병)’에 세계 최초로 레이저 치료<사진>를 도입해 90%가 넘는 정상 회복률을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성대구증은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 기전이 밝혀지지 않아 예방적 치료가 어려운 질환으로 전체 음성장애 환자 중 7~10%를 차지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음성클리닉 최홍식 교수팀이 지난 2006년 8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중증 성대구증으로 내원한 25명의 환자에 대해 1회의 PDL(Pulsed-dye Laser)치료 후 1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조사 환자 군에게서 손상된 성대 점막이 재생되어 성대에 파인 홈이 사라지고 성대 주변 조직의 ‘경직도’도 완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환자 목소리에 대한 질 평가도 치료 전보다 현저히 향상되어 정상 수준의 목소리를 회복했다. PDL 치료는 2000년대 중반부터 국내 피부과에 도입되어 염증성 여드름 치료 및 여드름으로 인해 피부에 생긴 흉터에 새살을 돋게 하는 치료법으로 쓰였지만 최 교수는 성대점막에 깊게 홈이 파인 성대구증에서도 PDL치료로 새 점막을 재생시켜 홈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세계 처음으로 도입하여 시술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