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해단식 이튿날인 4일 다시 칩거에 들어갔다.
안 전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양자회동 여부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는 전날 캠프 해단식에서 문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문 후보에 대한 지지발언 수위는 열흘 전 사퇴 기자회견 당시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구체적인 지원 계획도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여야의 아전인수식 해석이 분분하자 안 전 후보 측은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번 더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프 관계자는 “돕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셨고, 조만간 결정해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튿날에도 안 전 후보의 향후 행보가 불투명하자 문 후보 측은 다급해진 모습이다. 18대 대선이 불과 2주 남은 상황에서 안 전 후보의 지지층을 끌어안지 않고서는 패배가 자명하기 때문이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필요하다면 두 분이 만나시지 않겠는가, 두분이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광온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문 후보는 안 전 후보가 강조한 정권교체와 새정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안 전 후보 측은 아직까지 별다른 지원계획을 잡지 않고 있다. 전날 안 후보가 참모진과 긴급회의를 열었지만,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선에 그쳤다. 전날 저녁 SNS를 통해 “단일후보인 문 후보를 성원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재차 강조한 것이 전부다.
안 전 후보는 공평동 캠프사무실 4, 6, 9, 11층을 폐쇄하고 5층 민원실 일부만 남겨놨다. 민원실에도 잡무처리를 위해 관계자 몇몇만 출근했을 뿐이다.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대선일까지 사무실을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문 후보를 위한 선거사무소 등록 여부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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