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도로 · 화장실등 전면교체 · 보수공사…장애인 · 노약자 접근성 확보 내년 3월 시설인증 · 시범운영
서울 여의도공원이 전국 대규모 공원 가운데 처음으로 전면적인 무장애 공원으로 조성된다. 그동안 ‘무장애’ 인증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교회 등 민간에서 조성한 작은 공원에는 있었지만 공원 전체가 무장애로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장애인과 노약자뿐 아니라 시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장애물을 제거하고 필요 시설을 갖춘 ‘무장애공원’을 여의도공원에서 시범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여의도공원 곳곳에 있는 안전표지, 도로포장, 데크로 경사, 화장실 등이 장애인이나 노약자에게 불편한 부분이 없는지 점검하고 교체ㆍ보수 공사를 하고 있다.
이번 공사에서는 총 8개 화장실 가운데 이미 리모델링을 마친 2개를 제외한 6곳의 화장실과 공원 곳곳에 설치된 8개의 음수대가 휠체어를 타고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이 리모델링된다.
또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의자에 마주앉아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공간적 배려를 한 의자가 26곳에 설치되고 휠체어 바퀴가 빠져 장애인들을 곤란하게 했던 빗물받이 덮개도 전면 교체된다.
잔디밭 산책로 등 경계석이 높아 휠체어가 오르기 어렵고 시각장애인이 걸려 넘어질 수 있는 곳에는 경계석과 바닥포장의 턱을 없애 장애인은 물론 비장애인도 안전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점자 표시가 달린 안내판이 13곳에 추가되고 점자 형식으로 손을 이용해 읽을 수 있는 안내촉지도가 10곳에 설치된다.
차량의 접근을 막는 기둥 형태의 볼라드도 시각장애인이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무장애 규격에 맞춘 걸로 전면 교체한다.
시는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무장애 공원 조성공사에 들어가 내년 2월 말 공사를 마무리 짓고 3월 무장애 시설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LH공사에 무장애공원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광화문광장이나 민간 상업시설이 무장애 시설로 조성되고 서대문안산공원의 산책로 일부가 무장애로 설치된 경우가 있지만 공원 전체가 무장애 공원으로 조성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공사가 완료돼도 공원의 지형상 경사가 높아 휠체어로 혼자 오르기 어려운 생태숲과 한강에 면한 파출소 지구대 2개 구간은 장애 없는 접근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22만9539㎡ 크기의 여의도공원은 1998년 광장에서 공원으로 바뀐 뒤 인근 회사원과 주민들의 휴식과 나들이 공간으로 애용되고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도심 공원으로 자연생태의 숲, 문화의 마당, 잔디마당, 한국 전통의 숲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여의도공원은 조성 당시에는 세련된 공원이었지만 약자에 대한 배려를 생각지 못한 부분이 있어 이번에 대대적 개조를 하는 것”이라며 “무장애공원 결과를 모니터링해 서울시 전체 공원으로 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