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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서·안성기, 커피보다 진한 30년 우정
광고주·모델 관계 넘어 끈끈한 유대
安 씨 공식계약 없이 홍보대사격 도움
회사선 23일 美 핸드프린팅 행사 후원


배우 안성기 씨는 오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베버리힐스에 있는 차이니즈씨어터 앞에서 이병헌과 함께 핸드프린팅 행사를 갖는다. 아시아계 배우가 이 행사에 참여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영화의 본고장에 한국 배우의 이름과 손모양이 남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런 자리에 동서식품이 후원사로 참여한다. 현대자동차, 팬택 등과 함께다. 이병헌이야 현대차 모델이어서 그렇다 치더라도 안성기는 현재 동서식품 모델을 하고 있지 않은 데도 동서식품이 발벗고 나선 이유는 뭘까.

여기엔 동서식품과 안성기가 광고주와 모델 관계를 넘어선 30년 가까운 ‘우정’이 자리잡고 있다.

20일 동서식품에 따르면 이 회사가 안성기를 모델로 기용한 건 1984년으로, 햇수로 28년째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동서식품이 올해 창립 44주년을 맞은 걸 감안하면 안성기는 이 회사 역사의 절반 이상을 함께 한 동료인 셈이다.

안성기는 2000년 초반, 동서식품의 명절 선물세트 광고에 나온 이후 공식적인 계약을 맺진 않고 있다. 하지만 회사가 신제품을 내는 등 필요할 때마다 ‘홍보대사’격으로 공식행사에 나서 동서식품을 돕는다.

회사 관계자는 “안성기 씨와 우연히 마주치더라도 동서식품에 다닌다고 하면 친근하게 대해 준다”며 “커피하면 안성기, 안성기하면 동서식품이라는 이미지가 괜히 생긴 게 아님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안성기는 동서식품 사사(社史)에도 등장한다. 1989년 네슬레의 브랜드 ‘테이스터스 초이스’가 프리미엄 이미지로 한국시장에 등장, 동서식품의 시장점유율을 빼앗아 가기 시작할 때 안성기가 ‘동서식품의 맥심, 커피향이 좋다’는 캠페인에 나선 덕분에 90년대 후반 들어선 점유율 70%대를 회복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다.

동서식품은 베버리힐스 행사 때 안성기를 향해 ‘연기 하나만을 보고 달려온 당신이 자랑스럽다’는 내용의 문구가 쓰여진 빌보드를 걸 예정이다. 후원사인 만큼 행사 때 열리는 VIP만찬에는 자사의 프리미엄 인스턴트 원두커피 ‘카누’를 내놓아 유력 영화인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6개월이 멀다 하고 모델을 바꾸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회사가 많은데 동서와 안성기 씨의 관계는 다른 기업에 귀감이 될 만하다”고 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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