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구체적인 지분 규모 등은 정해지지 않아
신세계 프라퍼티 “랜드마크 시설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
강남구 청담동 프리마호텔 부지. [네이버 로드뷰] |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신세계그룹이 강남구 청담동에 초고급 럭셔리 호텔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사업지는 지난해 기한이익상실(EOD·대출 만기 전 자금 회수 요구) 위기로 크게 주목을 받았던 청담동 ‘프리마 호텔’ 부지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의 위기 속에 대기업 그룹이 자금을 투입해 사업을 정상화하는 사례여서 부동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개발업계 등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부동산 개발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프리마 호텔’ 부지를 개발하는 시행사 미래인과 공동사업을 진행하고자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업에는 대주단 등 여러 이해관계인들이 엮여있는 만큼 신세계 프라퍼티가 참여할 구체적인 지분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추가적인 협의를 통해 세부적인 지분 규모가 결정될 예정이다.
당초 해당 부지에는 하이앤드 주거시설 ‘르피에드 청담’이라는 복합개발 시설이 추진중이었다. 지난해 새마을금고가 만기 연장을 거부하며 부동산 파이낸싱 시장에 불안감을 키웠던 사업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세계 그룹이 사업에 참여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기존 고급 레지던스와 함께 국내에서 보기 드물었던 최고급 호텔을 넣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발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신세계 프라퍼티와 미래인은 용적률 상향 추진, 층수 조정 등과 관련해서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지에 지어질 예정이었던 ‘르피에드 청담’은 지난해 연말 서울시의 도시건축 창의혁신 디자인 시범사업 대상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420%에서 용적률 599%를 적용받아 최고 48층으로 개발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신세계 프라퍼티 관계자는 “해당 입지의 탁월성과 신세계 프라퍼티의 컨텐츠 보유 역량을 더한다면 랜드마크 시설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종합부동산 개발회사로서 호텔, 주거개발 사업 진출,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추진 중에 있다”고 했다.
대기업이 신규투자자로 참여해 추가자금을 조달함으로써 ‘프리마 호텔’ 부지 개발사업은 빠르게 정상화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프리마 호텔 부지 개발사업의 46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 만기는 내달 16일이다.
다른 시행사 대표는 “자금 조달에 애를 먹는 것으로 유명한 강남 부지에 국내 대기업이 투자해 대규모 개발사업에 나선 만큼 시행업계 전반에 긍정적 시그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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