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스피커 다양화 여론 있었다”
당 안팎 “중량감 떨어져” 지적도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리는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공천심사 면접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상현·김진 기자]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 국민의미래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선임되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과의 ‘투톱’ 체제가 완성됐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대권 주자도 아닌 인 위원장만으로는 ‘투톱’으로 부르기엔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한 위원장이, 국민의미래는 인 위원장이 각각 선대위원장을 맡아 이번 총선을 지휘한다.
국민의힘 선대위 종합상황부실장을 맡은 홍석준 의원은 25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인 선대위원장과 관련해 “한동훈 위원장이 너무 잘하고 있지만 ‘스피커가 좀 쏠려 있다’, ‘하나로 쏠려 있다’ 이런 우려가 사실 그동안 있었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저희가 이제 원희룡, 나경원, 안철수 위원장이 계시지만 본인 지역구에 좀 몰입을 하다 보니 전반적인 어떤 그런 의견이나 메시지를 내기가 좀 쉽지는 않고 해서 ‘스피커를 좀 다양하게 해야 된다’ 이런 여론이 당 내외에 좀 많이 있었다”며 “(국민의미래는) 별도의 정당이기 때문에 별도의 어떤 선거 관련된 대책기구가 필요하고 해서 급히 그리고 또 정당이 또 설립되고 후보가 등록된 시점에 당연히 있어야 되는 이 시점에 인요한 위원장이 선임됐다”고 부연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이재명 대표뿐만 아니라 이해찬, 김부겸 공동 대표로 돼 있는데 이해찬, 김부겸 대표는 지금 현재 후보가 아니시기 때문에 좀 더 자유스럽다”며 “그런 면에서도 저희가 좀 그동안 좀 부족함을 좀 많이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미래는 지난 23일 “인요한 비례대표 후보를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하는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미래 내부에선 인 위원장이 ‘호남 출신’으로서 확장성을 가질 수 있단 점과 혁신위원장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확보한 점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선대본부장으로는 강선영(비례 5번)·김건(6번)·김민전(9번)·진종오(4번) 등 비례 순번 8번을 받은 인 위원장을 비롯해 모두 ‘당선 안정권’으로 불리는 10번 안쪽에 위치한 후보들이 임명됐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선 “인요한이 그나마 제일 나은 카드”라는 평가와 함께 “중량감이 약하다”는 비판이 공존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인요한보다 더 인지도가 있는 사람이 있다면 좋겠지만 사람 찾기가 어려웠지 않겠나”라며 “(인 위원장이) 혁신위 활동 당시 친윤이나 중진 2선 후퇴 같은 개혁안을 말씀하셨고 현실적인 제약도 있지만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카드 중에서는 제일 좋은 카드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번 총선에 수도권 후보로 나온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인선에 대해 “중량감이 약하다”라며 “혁신위 활동을 하다가 힘을 못받고 물러난 사람이고, 지금 나경원, 원희룡, 안철수 모두 야성(野性)이 사라진 사람들이 하고 있는데 중도 흡수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 승리 관건은 중도확장인데 그런 인물이 안 보인다”고 덧붙였다.
당 외부에서도 ‘투톱으로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인 위원장이 차기 대선 주자도 아니고 형식상으론 투톱이지만 진자 파괴력을 가진 내용상 투톱으로 보긴 어렵다”며 “여전히 민주당에 비해선 중량감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엄 소장은 “다만 이색적인 선거운동이나 중도·무당층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는 조금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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