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7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수요 일반알현을 진행하고 있다. 교황은 전날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이탈리아 로마의 제멜리 병원을 방문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프란치스코(86) 교황의 복부 탈장 수술이 잘 마무리됐다. 마취에서 깨어난 교황은 바로 농담을 건넬 만큼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 보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복부 탈장 수술을 받았다.
전신마취를 한 교황은 약 3시간 동안 수술대 위에 있었다. 수술은 오후 6시 전에 끝마쳤다.
수술을 집도한 세르조 알피에리 외과의사는 수술 후 기자들과 만나 "교황은 건강하다"며 "깨어있고, 정신도 초롱초롱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황이 마취에서 깨어나자마자 '세 번째 수술은 언제인가요'라고 농담을 건넸다고 했다.
교황은 지난 2021년 7월에도 알피에리 의사를 통해 대장을 33cm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적 있다.
교황은 5~7일간 입원할 예정이다. 이번 수술 중 다른 질병은 발견되지 않았다.
알피에리 의사는 "교황은 강인하다"며 "다만 80세를 넘은 고령에 최근 기관지염을 앓은 만큼 최대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교황은 1936년생으로 올해 86살이다.
교황의 입원은 2013년 즉위 후 세 번째다. 2021년 대장 수술 당시 열흘간 입원했다. 지난 3월에는 호흡기 질환으로 닷새간 병원에 있었다.
지난달에는 고열로 수요 일반알현에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해 봄부터는 오른쪽 무릎이 좋지 않아 지팡이를 짚거나 휠체어를 탄 채 일정을 소화 중이다.
교황은 오는 8월1~6일 가톨릭 세계 청년대회 참석차 포르투갈을 찾을 계획이다. 같은 달 31일부터 4박5일간은 몽골을 방문할 예정이다.
알피에리 의사는 교황이 일정을 바꿔야 할 의학적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교황에게 유일하게 준 당부는 무거운 물건을 들지 말라는 것"이라며 "그러자 교황은 '내가 교황이다'라고 말하는 듯 나를 쳐다본 후 '나는 역기도 들지 않는다'고 했다"고 했다.
한편 교황은 수술 전에는 평소처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수요 일반알현을 주례했다.
신자들에게 수술 계획을 말하지 않고, 일반알현을 마친 후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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