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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붕어빵 품은 카페들, 키트도 ‘불티’…“여기가 붕세권” [한파에 불티나네]
카페·집으로 자리 옮긴 ‘붕세권’
추워진 날씨, 판매량 급증으로 연결
붕어빵키트·믹스·HMR도 ‘인기’
마켓컬리에서 판매되고 있는 냉동 가정간편식(HMR) 붕어빵. [마켓컬리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길에서 팔던 붕어빵들이 실내로 들어왔다. 잇단 물가인상, 노점 단속 등으로 붕어빵집이 귀해지면서 카페나 집에서 붕어빵을 만나는 풍경이 생기고 있다. 최근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면서 업계에서는 붕어빵 관련 판매 급증을 실감하는 분위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프랜차이즈카페가 올겨울을 겨냥해 출시한 붕어빵 등 간식류 디저트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디야커피가 10월 25일부터 판매하고 있는 흑임자붕어빵 2종(팥·슈크림)은 11월까지 약 25만개가 팔렸다. 매주 약 4만6000개 가까이 팔리며 꾸준한 인기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메가커피가 팥붕어빵을 포함해 11월 7일 출시한 ‘따끈따끈 간식꾸러미’는 하루평균 7000세트가 판매됐다. 따끈따끈 간식꾸러미에는 팥붕어빵·초코조개빵·앙버터호두과자가 각각 2개씩 담겼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출시 후 약 한 달간 총 20만세트가 판매됐다”며 “관련 수요가 크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디야커피가 10월 25일부터 판매하고 있는 흑임자붕어빵 2종. [이디야커피 제공]

프랜차이즈카페들이 파는 붕어빵 등 겨울간식들의 공통점은 한입에 먹을 수 있는 작은 사이즈라는 점이다. 두 손으로 잡고 먹었던 길거리 붕어빵보다는 손바닥 위에 올라가는 사이즈로, 음료와 곁들이기 좋게 만들어졌다. 새로운 맛도 속속 추가되고 있다. 디저트카페 설빙은 ‘한입쏙붕어빵 피자맛’ ‘국화빵’ 2종을 10월 말부터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겨울철 대표 간식이면서 간편하게 즐기기 좋은 사이즈라 부담 없이 찾으시는 것 같다”며 “팥, 슈크림 등 원하는 취향에 따라 즐기기 좋은 것도 인기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추억의 맛을 재현하기 위한 ‘붕어빵 키트’가 인기다. 주로 붕어빵을 구울 수 있는 틀과 믹스가 함께 팔린다. 붕어빵 만들기가 하나의 경험으로 자리 잡아 키트 인기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유치원, 학원 등 어린이 대상 행사에서 ‘붕어빵 만들기’가 하나의 이벤트처럼 진행되기도 한다. 소비자가 스스로 ‘붕세권(붕어빵을 먹을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일부 블로그에서는 직접 소비자가 믹스를 반죽하는 방법을 공유하기도 한다.

G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브레드가든 ‘붕어빵 만들기 세트’. [G마켓 제공]

G마켓의 ‘붕어빵 키트’ 판매량은 11월 마지막 주의 경우 첫주 대비 232% 판매가 증가하며 본격적인 판매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붕어빵과 같은 겨울간식의 판매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겨울 길거리간식을 쉽게 찾아보기 어려워진 것도 키트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만들어 먹기 어려운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파는 가정간편식(HMR)을 찾기도 한다. 마켓컬리에서 판매된 냉동붕어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 증가했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밀클레버의 ‘미니붕어빵’으로, 단팥·슈크림·우유 순으로 인기가 많다. 가정간편식 붕어빵도 날씨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날씨가 추워진 11월 마지막 7일의 마켓컬리의 붕어빵 판매량은 11월 첫주 대비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언제든지 꺼내 먹을 수 있는 ‘쟁여템(비교적 장기 보관이 가능한 간편한 제품)’으로도 선택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덩달아 대표 겨울간식인 호떡믹스 판매도 증가세다. CJ제일제당이 판매하는 호떡믹스는 11월 첫 2주보다 3~4주 판매액이 40% 정도 증가했다. 호떡믹스의 경우 붕어빵믹스를 만들 때 소비자들이 활용하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집에서 겨울간식을 만들어 먹는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다양한 입맛을 충족하기 위한 신제품 출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초코츄러스맛 호떡믹스’를, 올겨울 ‘초당옥수수 호떡믹스’를 시즌 상품으로 내놓았다. 초당옥수수 호떡믹스의 경우 초코츄러스맛 호떡믹스에 비해 판매량이 40% 가까이 많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호떡믹스 3종은 지난해 4종에 비해 종류 수가 줄어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믹스를 찾는 소비자들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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