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겸 사업가 돈스파이크. [방송화면 캡처]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TV에서 쉽게 볼 수 있던 유명 작곡가 겸 사업가인 돈스파이크(45·본명 김민수)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돼 충격을 주고 있다. 국내 마약 관련 범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어 대한민국도 더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는 말까지 나오는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돈스파이크는 그와 함께 마약을 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보도방' 업주 A(37) 씨와 함께 지난 4월부터 3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 일대 호텔 파티룸을 빌려 여성 접객원 2명과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체포 당시에는 돈스파이크 혼자 호텔에 있었으나 경찰은 이전 2차례 투약에서 A 씨, 여성접객원 등이 함께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사회에 충격을 안긴 사안은 돈스파이크가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 양이었다. 경찰이 압수한 필로폰은 30g이다. 통상 1회 투약량이 0.03g인 점을 고려하면 약 1000회분이다. 다만 이에 대해 돈스파이크 측은 JTBC에 "마약 투약량은 키, 몸무게 등 개인 체격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자료에 따라 통상 0.03g으로 보고, 0.05g 이상으로도 본다"고 했다.
경찰은 돈스파이크가 마약을 어떻게 구했는지를 추적 중이다.
최진묵 인천참사랑병원 마약중독 상담실장은 최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같은 경우 마약을 살 수 있는 창구는 SNS 딱 한 군데"라고 밝혔다. 이어 "SNS를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 자체도 10~30대"라며 "(SNS)안에서는 마켓처럼 열려있다. 많이 (관련 범죄를)찾아냈다고 하는데,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로부터 받은 '마약류 불법 유통·판매 점검 결과'에 따르면 마약을 불법 유통·판매하는 사람의 72.8%가 텔레그램을 통해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톡 10.7%, 라인 4.1%로 뒤따랐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유명 작곡가겸 사업가인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가 28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 출두하고 있다. [연합] |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유명 작곡가겸 사업가인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가 28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 출두하고 있다. [연합] |
마약은 중독성으로 인해 한 번 노출돼도 위험하다.
돈스파이크가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의 경우 환각, 망상, 정신착란, 근육 위축으로 인한 치아의 부서짐 등 부작용이 따라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실장은 "(돈스파이크가)방송에 나와 의처증이 있다. 예를 들면 너무 집착한다, 이런 인터뷰를 했더라. 그런데 그게 아주 기본적으로 발생하는 (마약 후유증)"이라며 "필로폰을 하면 와이프를 의심하고 그다음에 집착하게 되고 그다음에 내 안에 여러 명이 있는 것 같고, 또 다른 내가 들어가 있다. 그러니까 이성적인 나, 이성이 다 빠진 본능만 남은 나, 이렇게 사람이 막 여러가지가 안에 들어가있다"고 했다.
23년간 마약 투약을 한 경험을 뒤로 한 채 새 삶을 살고 있는 최 실장은 "약을 하다 보면 누구나 다 '그만해야지'라고 생각한다. 돈스파이크도 분명히 이 생각을 했을텐데 그게 안 된다. 자기 패배다. 그러니까 자존감은 계속 떨어지고 마약을 안 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리니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게 되더라"라고도 했다.
그는 "마약을 끊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도 가장 큰 문제가 교육이 없어 그 방법을 모른다"며 "(마약 중독은)질병이라 치료해야 한다. 현재 약물 사용자들의 99.9%는 질병인지 모르고, 더 이상한 일은 정책하시는 분들도 모르고 처벌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