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이 국익에 도움됐다" 33%
"도움 안 됐다" 절반 이상인 54%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가 8주 만에 다시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0일 발표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윤 대통령의 영미 순방 당시 불거진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 논란, '비속어 논란' 등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한국갤럽이 지난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윤 대통령이 현재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24%의 응답자가 긍정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주(28%) 조사보다 4%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대통령실 관저 특혜수주 의혹과 낸시 팰로시 미국 하원의장 ‘패싱’ 논란이 일며 최저치를 경신한 지난 8월 첫째주 지지도(24%)와 같은 수준이다.
반면 부정 평가는 지난주(61%)보다 4%포인트 오른 65%로 집계됐다.
실제로 대통령의 이번 해외 순방이 우리나라 국익에 도움되는지를 물은 결과 '매우 도움됐다' 13%, '약간 도움됐다' 20%는 긍정 답변이 33%였던 반면, 절반 이상인 54%(별로 도움되지 않았다 19%, 전혀 도움되지 않았다 35%)는 해외 순방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답변 유보는 13%였다.
국익에 '도움됐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68%), 성향 보수층(59%), 대구·경북 지역과 70대 이상(50%)에서 많은 편이며, 60대에서는 긍·부정 평가 차이가 크지 않았다.
앞서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이었던 스페인 NATO(나토) 정상회의에 직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8%가 그 정상회의 참석이 '국익에 도움됐다', 32%는 '도움되지 않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윤 대통령 영미 순방이 국익에 도움됐다고 보는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328명, 자유응답) '순방 자체로 의미 있음'(20%), '정상 간 만남'(14%), '외교·교류 확대'(10%), '국위 선양/국가 홍보'(7%), '장례식 참석/조문'(6%), '경제 도움/수출/투자 유치'(5%) 등을 꼽았다.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보는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541명, 자유응답) '실익·성과 없음'(18%), '조문 시간 늦음/조문 못함'(16%), '경솔한 발언/비속어/막말'(12%), '국격 떨어뜨림', '계획·준비 미흡'(이상 7%), '논란·잡음만 발생'(5%), '실수가 잦음'(4%), '태도 문제', '바이든과 면담 시간 짧음'(이상 3%) 등을 언급했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6%, 국민의힘 31%,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7%, 정의당 5% 순서였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에서는 국민의힘 지지도가 50% 내외, 30~50대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0%대로 나타났다. 20대의 46%는 무당층이었다.
이번 조사의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jin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