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총질’ 문자 논란에 대한 질문은 없어…당무와는 ‘선긋기’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듣는다'에 참석해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의 기자회견 등 국민의힘 내부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챙길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간 윤 대통령은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에서 ‘당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고 누차 밝힌 바 있는데 유사 기조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유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1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대통령으로서 민생안정과 국민의 안전에 매진하다 보니 다른 정치인께서 어떠한 정치적 발언하셨는지 제가 제대로 챙길 기회도 없었다”며 “저는 지난해 선거운동 과정부터 지금까지 다른 정치인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서 어떤 논평이나 제 입장을 표시해본 적이 없다는 점을 생각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준석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을 겨냥해 여러 지적을 하고 있다. 여당 내에서 집안싸움이 이어지면 국정운영에 상당히 부담이 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저○○ 하는 사람 대통령 만들었다” “윤석열 대통령 점수는 25점” “윤석열 대통령의 사적 발언은 이준석을 공격하라는 지령이었다” “대통령실이 나를 거짓말쟁이 만들었다”고 발언하며 윤 대통령을 공격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챙길 기회가 없었다”고 말하며 논란의 중심에서 비껴가기 위한 스탠스를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선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의 단초가 됐던 ‘내부총질’ 메시지에 대한 뜻을 묻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관련 메시지는 지난달 26일 권성동 원내대표와 윤 대통령이 주고받은 메시지로 확인돼 논란이 크게 일었고, 결국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