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메이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23일 개막
한국, 2020년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1년6개월간 ‘메이저 무관’
디펜딩챔프 코다, 혈전 수술 딛고 복귀…지난주 공동 2위 부활
고진영 [AP]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2 시즌 세번째 메이저 무대에서 한국과 미국이 자존심을 건 격돌을 펼친다. 메이저 대회 7연속 무승의 굴욕을 끊겠다는 한국과 대회 2연패로 완벽한 부활을 알리겠다는 미국 대표주자의 진검승부다.
무대는 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파72)에서 개막되는 LPGA투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다.
‘메이저 강자’ 한국은 1년 6개월 넘게 메이저 우승 갈증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020년 12월 열린 US여자오픈에서 김아림이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후 한번도 정상을 밟지 못했다. 7개 대회 연속 ‘무관’이다. 이는 지난 2009년 AIG 여자오픈(당시 브리티시 여자오픈)부터 2011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당시 LPGA 챔피언십)까지 7연속 무승 이후 11년 만에 나온 반갑지 않은 타이기록이다.
박인비 [AP] |
한국은 박세리가 1998년 5월 맥도날드 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첫 메이저 우승 물꼬를 튼 이후 22년간 메이저 34승의 위업을 달성했지만, 2020년 12월로 우승 명맥이 끊긴 것이다. 올해도 셰브론 챔피언십은 제니퍼 컵초(미국)가, US여자오픈은 이민지(호주)가 우승컵을 가져갔다.
하지만 굴욕적인 무승 행진을 끊을 절호의 무대를 만났다. 한국은 역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8개의 우승컵을 가져오는 등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9년간 5승이다. 박세리가 맥도날드 LPGA챔피언십으로 불리던 1998년, 2002년, 2006년 3승을 휩쓸었고, 박인비는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으로 이름이 바뀐 2013년부터 3연패를 달성했다. 2015년부터 지금의 명칭으로 바뀌었고 2018년 박성현, 2020년 김세영이 우승컵을 추가했다.
‘메이저 무관’ 설욕전에 올시즌 코리안 챔피언들이 총출동한다. 3월 HSBC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세계랭킹 1위 고진영, 4월 롯데 챔피언십서 우승한 김효주, 5월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 챔피언 지은희 등이다. 또 이 대회 역대 우승자인 박인비와 박성현, 김세영을 비롯해 신인왕 후보 최혜진과 안나린, 이정은, 김아림 등 대표주자들이 출격한다.
넬리 코다 [AP] |
이에 맞서는 강력한 경쟁자는 디펜딩챔피언 넬리 코다(미국)다.
코다는 지난해 이 대회서 정상에 오르며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품었다. 메이저 우승을 포함해 4승을 거두고 도쿄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2021년 커리어 하이를 찍은 코다는 올해 3월 혈전증으로 수술을 받으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초 3개월 만의 복귀전인 US여자오픈에서 공동 8위에 올랐고 지난주 마이어 클래식에서 공동 2위를 차지, 건재함을 과시했다. 비록 연장전서 제니퍼 컵초(미국)에게 우승컵을 내줬지만 완벽한 부활에 성공했다 평가다. 특히 21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2위 코다가 최근 다소 주춤한 고진영과 간격을 줄이면서 세계 1위 탈환을 노리고 있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퀸의 향방에 더욱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anju101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