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디저트 문화 자리 잡아
여름엔 딸기 대신 망고로 승부수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가 지난 1~4월 1층 로비라운지에서 운영한 '스트로베리 애비뉴' [파르나스호텔 제공] |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과일뷔페, 애프터눈 티 세트 등 호텔 디저트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특급호텔들이 신바람이 났다. 특히 올초 진행했던 딸기뷔페가 소위 ‘대박’을 터트리면서 호텔 전체 F&B(식음료) 매출이 들썩거릴 정도다. 특급호텔들은 딸기철이 지난 올 여름에는 테마 과일을 망고로 바꾸고 디저트의 인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올초 진행한 특급호텔들이 진행한 딸기뷔페, 애프터눈 티 세트 등 딸기 관련 디저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 디저트 뷔페의 원조인 롯데호텔 서울은 지난해 12월부터 4월까지 ‘머스트 비 스트로베리’ 프로모션을 진행한 결과,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호텔의 ‘머스트 비 스트로베리’는 딸기 디저트 뷔페와 애프터눈 티 세트, 빙수, 케이크 등으로 구성된다. 이 기간 딸기 뷔페 매출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었고, 애프터눈 티 세트 역시 240%나 급증했다. 롯데호텔 베이커리 ‘델리카한스’의 딸기케이크 역시 같은 기간 1만2526개나 팔렸다.
GS리테일 계열 파르나스호텔이 운영하는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역시 관련 매출이 대폭 늘어 고무적인 모습이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이 지난 1~4월 1층 로비 라운지에서 진행한 딸기 디저트 뷔페 ‘스트로베리 애비뉴’의 매출은 전년 대비 2.5배를 넘어섰다.
이처럼 호텔의 딸기 디저트 매출이 급증한 것은 스몰럭셔리를 추구하는 MZ(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호텔 디저트 문화가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정부의 거리두기 정책이 완화되면서 디저트를 먹기 위해 호텔을 방문한 고객들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올초 이상기온 등의 영향으로 딸기값이 급등한 것도 영향을 받았다. 딸기 가격이 워낙 높다보니 호텔 딸기 뷔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였기 때문이다. 올초 딸기 가격이 평년보다 30~40% 급등했지만, 현지 농장과 직거래를 통해 물량을 확보한 호텔들은 딸기 뷔페 가격을 전년보다 10% 내외로 올리는데 그쳤다.
롯데호텔 서울의 '머스트 비 스트로베리' [롯데호텔 제공] |
딸기 디저트의 인기를 맛본 호텔들은 올 여름 망고로 승부수를 볼 전망이다. 5월 이후 날이 더울 때는 딸기가 물러지기 때문에 대신 여름 제철 과일인 망고를 선택한 것이다. 실제로 호텔업계가 여름 빙수 프로모션을 시작하면서 많은 호텔들이 망고빙수를 제품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망고 역시 초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애플망고 빙수로 유명한 신라호텔은 평일은 100개 한정, 주말은 200개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대기 시간이 30분~2시간이 걸릴 정도로 문전 성시를 이루고 있다. 빙수 판매량도 한정 판매 수량을 대부분 소진할 정도로 잘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호텔이 이번 달부터 시작한 ‘머스트 비 망고’ 프로모션 역시 망고 뷔페를 시작하자 마자 예약율이 전년 대비 20% 높았다.
특급호텔 관계자는 “가심비를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호텔 디저트 문화가 자리를 잡으면서 거리두기 해제 이후 디저트를 즐기러 호텔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늘었다”며 “올 여름에는 망고가 딸기 뒤를 이어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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