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주 판매가격 0.8원↓
유류세 즉각 반영되는
직영주유소 전체 7% 수준
유류세 인하 폭이 기존 20%에서 30%로 확대된 지난 1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기흥휴게소 주유소에 차량이 주유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유류세를 20%에서 30%로 추가 인하하기 시작한 이번주 전국의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유류세 인하 폭만큼 가격에 반영되지 않은 만큼 향후 석유제품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5월 첫째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27.5원 내린 L당 1940.7원, 경유 가격은 0.8원 내린 1906.9원으로 나타났다.
유류세 인하 폭이 가장 많이 반영된 판매처는 알뜰주유소였다. 상표별 판매가격을 보면 보통휘발유의 경우 SK에너지는 전주 대비 22.9원 하락한 1953.1원을 기록했고 알뜰주유소는 전주 대비 58.7원 낮은 1883.4원이었다.
자동차용 경유의 경우 GS칼텍스가 1920.2원으로 전주 대비 2.4원 하락했으나 가장 가격이 높았다. 알뜰주유소가 1872.4원으로 전주 대비 16.0원 내려가 가장 저렴했다. 경유의 경우 SK에너지와 S-Oil, 자가상표는 전주 대비 각각 0.3원, 7.8원, 12.6원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1일부터 정부가 유류세 인하폭을 20%에서 30%로 확대하면서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소폭 내렸다. 유류세 인하 효과로 L당 휘발유는 83원, 경유 58원,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21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
이처럼 유류세 인하가 실제 판매 가격에 반영되지 않은 것은 주유소 운영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은 유류세 인하 정책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전국의 직영주유소 760여곳에 세금 인하분을 즉각 반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국 주유소 1만1142곳(지난해 기준) 중 직영 주유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6.8% 수준이다. 그외 대부분인 일반 자영주유소들은 유류세 추가 인하 전 공급받은 재고를 소진한 뒤 가격을 내릴 것으로 예상돼 유류세 추가 인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약 2주 가량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경유보다는 휘발유에서 유류세 인하 효과는 두드러졌다. 이번주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 차이는 L당 33.8원으로 두 유종의 가격 차가 크게 줄었다. 서울 지역 일부 주유소에서는 여전히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비싼 경우도 있었다. 유류세 인하 폭이 경유(58원)가 휘발유(83원)보다 적은 데다 전세계적으로 경유 재고가 부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제 유가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유류세 인하 효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5월 첫째 주 수입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전주 대비 3.6달러 상승한 배럴당 105.7달러로 집계됐다. 석유공사는 “이번주 국제 유가는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 금수 계획 논의, 오펙플러스(OPEC+) 증산계획 유지 결정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기록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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