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콘텐츠 '그리드' 중 한 장면.[디즈니+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디즈니+, 이러면 넷플릭스는 커녕 애플TV+도 못 잡는다!”(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그리드' 시청자평 中)
글로벌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이용자 수가 걷잡을 수 없이 줄어들고 있다.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가 연이어 부진한 성적을 내며 추가 이용자를 유입시키지 못하고 있다. 디즈니+와 비슷한 시기에 국내 상륙한 애플TV플러스(+)는 한국 배우들을 대거 등장시킨 오리지널 콘텐츠 ‘파친코’를 성공시키며 그 기세에도 눌리는 분위기다.
29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디즈니+의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직전 주(4/18~24) 67만1901명으로 4월 들어 60만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까지만 해도 디즈니+의 WAU는 100만명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감소세가 급격히 가파라지고 있다.
국내 로컬 콘텐츠의 흥행 실패가 이유로 꼽힌다. 디즈니+는 한국 상륙 당시 국내 콘텐츠 제작사와 지속적으로 협업해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내놓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하지만 ‘너와 나의 경찰수업’, ‘사운드트랙#1’ 등 국내에서 제작된 오리지널 콘텐츠는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특히 디즈니+가 반등할 수 있는 '카드'로 기대를 모았던 드라마 '그리드'도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이 작품은 과거 '비밀의 숲' 시리즈를 통해 유명세를 탄 이수연 작가와 배우 서강준, 김아중, 김무열, 김성균, 이시영 등이 대거 출연하며 ‘자본 투입 드라마’로 알려졌다.
하지만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그리드의 글로벌 시청순위는 33위에 그쳤다. 지난 2월부터 매주 1회씩 공개돼 총 10부작 공개를 마친 그리드는 국내에서도 최고성적 2위에 머물렀으며 그 외 서비스 국가인 홍콩, 싱가포르 등 3개국에선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온라인상에도 “이러면 넷플릭스는커녕 애플TV+에도 밀리겠다”는 등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
이에 디즈니+가 히트작 '파친코'로 국내 인지도를 높인 애플TV+의 기세에도 눌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70여편만을 제공하는 애플TV+와는 달리 디즈니+는 총1만6000여편에 달하는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국내 시장에 강력한 '한 방'을 성공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TV+의 파친코는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첫 번째 에피소드를 무료로 유튜브에 공개한 지 하루 만에 15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29일 발표된 올해 1분기 애플 실적에 따르면 애플TV+의 서비스 매출은 상승했다. 애플은 “애플TV+, 애플뮤직 등 애플 서비스 유료 구독자가 지난 분기보다 4000만명 증가한 8억250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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