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중동 각 나라·산업의 미래 준비 듣고 와”
최근 삼성전자 인사에 대한 질문엔 ‘묵묵부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랍에미리트 출장을 마치고 9일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귀국하고 있다. 김지헌 기자 |
[헤럴드경제(김포)=김지헌 기자] “(중동에서) 각 나라나 산업이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아랍에미리트 출장을 마치고 9일 오후 2시40분께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귀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답했다.
이어 “아부다비에서 조그만 회의가 있었다”며 “전 세계 각계 방면에서 전문가들이 참가해 세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각 나라나 산업들에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 사장단과 임원의 파격 인사 단행에 대한 질문에는 침묵했다.
이날 짙은 회색 정장차림에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이 부회장은 이후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다음 일정을 향해 떠났다.
지난달 미국 출장 후 귀국할 당시 이 부회장은 “냉혹한 현실에 마음이 무겁다”며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 같은 이 부회장의 위기의식은 삼성전자 사장단과 임원인사에 반영됐다. 특히 삼성전자 사업 부문장 전원이 교체되는 파격 인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이번 출장 귀국길에서는 말을 아꼈다.
지난 6일 이 부회장은 아랍에미리트(UAE) 등 나흘간의 중동 출장길에 올랐다. 이 부회장이 언급한 아부다비 회의는 해마다 겨울 빈 자이드 왕세제가 글로벌 기업인들과 정계 원로들을 아부다비로 초청하는 비공개 포럼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4일부터 24일까지 이 부회장은 미국 출장을 통해 바이오, 통신, 빅테크 등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약 3만㎞ 강행군 일정을 바삐 소화했다. 미국 동부에서 서부를 횡단하며 정·재계 인사들뿐 아니라 글로벌 IT기업 경영진과 만나 차세대 유망 산업에 대한 협력 의지를 다졌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하며 누구나 능력이 있으면 미래 최고경영자(CEO)가 될 수 있는 ‘뉴 삼성’ 인재 양성을 본격화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등 젊은 인재를 대거 전면 배치해 삼성전자 인재풀 확대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글로벌 공급 이슈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와 임원인사를 마무리하며 ‘가보지 않은 미래’의 청사진을 마련했다는 해석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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