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2019년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테크 포 굿' 서밋에 참석한 마윈의 모습.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정부의 빅테크 규제의 핵심 타깃인 알리바바의 주가가 하락세를 거듭하다 2일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2일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는 장중 120.1홍콩달러까지 떨어졌다. 연초 주당 270홍콩달러와 비교하면 올들어 55% 하락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도 알리바바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95% 하락한 122.49달러에 장을 마쳤다.
홍콩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주가만 보면 연초 대비 시가총액이 3조1600만홍콩달러(2조5800억위안·약 471조원)가 증발했다. 이는 상하이증시 대장주인 구이저우 마오타이의 시가총액(2조4200만위안)보다 많은 액수다.
알리바바의 주가 추락은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와 소비력 둔화에 따른 성장 전망 하락 때문이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올 4월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을 이유로 알리바바에 대해 182억2800위안(약 3조37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는 알리바바의 2019년 중국 내 매출액 4557억1200만위안의 4%에 상당하는 액수다.
오랫동안 자취를 감췄다가 올해 5월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에 나타난 마윈 회장. |
여기에다 지난달 발표한 실적도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알리바바가 18일 공개한 2022년 회계연도 2분기(2021년 7~9월) 실적은 매출과 순이익이 당초 예상을 밑돌았다. 알리바바 2분기 매출은 2006억9000만 위안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으나 시장 전망치(33%)보다 낮게 나왔다. 이 기간 순이익은 285억24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바바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빅테크 규제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고 있는 기업이다. 여기에다 시진핑 정권이 ‘공동부유(다 같이 잘살자)’를 경제·사회의 어젠다로 내세우면서 알리바바에 대한 통제가 앞으로 더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
한편 앞서 지난해 10월 중국 당국을 비판하는 발언을 한 이후 3개월간 행방이 묘연했던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최근 홍콩·네덜란드 등에서 활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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