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는 0.2%p 올려잡아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0%대까지 떨어진 기준금리가 20개월 만에 다시 1%대로 올라섰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를 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붙은 대출 관련 안내문. [연합] |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유지했다. 코로나19 유행이 끝나지 않았지만 수출 호조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소비 회복, 정부의 지원금 등 재정 정책 효과를 고려했다는 해석이다.
한은은 25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을 4.0%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8월 전망치와 같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 7월 초 이후 다섯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지만, 경제 회복세에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의미다.
실제 소비지표는 개선세에 돌입했다. 10월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13.4% 늘어 4월(14.3%) 이후 6개월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백신 접종 확대와 위드 코로나 정책 전환의 효과로 추정된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금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6% 증가했고, 10월 취업자 수(2774만1천명)도 1년 전보다 65만2000명 늘었다. 증가 폭도 9월(67만1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60만명을 넘었다.
3.0%였던 내년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에도 변화가 없었다.
다만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원유·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 소비 수요 증가 등을 반영해 각 2.3%, 2.0%으로 올려 잡았다.
올해 전망치는 이전 전망치(2.1%)에서 0.2%포인트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4월부터 6개월 연속 2%를 웃돌다가 10월(3.2%) 3%를 넘어섰다. 이는 2012년 1월(3.3%)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1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생산자물가도 지난해 11월 이후 지난달까지 1년 동안 계속 오르고 있다.
미래 인플레이션 압력도 큰 편이다. 11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2.7%)은 10월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이 오름폭(0.3%p)은 2017년 1월(0.3%p) 이후 4년 10개월만에 가장 크다. 커진 물가 상승 기대는 생산자의 가격 결정 등에 영향을 미쳐 결국 실제 물가 상승을 이끌 수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기존 1.5%에서 2.0%로 0.5%포인트나 상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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