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호 기자] 전기자동차 시장 성장의 차세대 핵심 반도체로 불리는 실리콘카바이드(SiC) 기반 전력반도체가 급부상하면서 전력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는 KEC가 글로벌 업체 중 2곳만 양산에 성공한 트렌치 구조의 SiC 전력반도체 개발에 성공했고,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는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주가가 강세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EC는 오전 10시 22분 전일 대비 70원(2.63%) 상승한 2730원에 거래되고 있다.
리서치알음은 이날 KEC에 대해 SiC(실리콘 카바이드, 탄화규소) 전력반도체 양산에 따른 글로벌 전기차 시장 진입이 기대된다며 긍정적 주가전망과 적정주가 3030원을 제시했다. KEC는 시스템반도체 중 전력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전력반도체는 자동차의 인버터, ESS, 가전기기, 데이터센터의 서버, 모터 등의 전원을 공급 및 분배하고 관리해주는 시스템 반도체의 일종이다.
이동현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최근 전기차와 데이터센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전력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KEC는 글로벌 업체 중에서도 2곳만 양산에 성공한 트렌치 구조의 SiC 전력반도체 개발에 성공했고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SiC는 실리콘과 탄소가 결합한 화합물 반도체로 기존의 일반 실리콘 웨이퍼 제품 대비 주행 거리를 5~10%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 업계가 이전까지 사용한 Si 소재는 150도 이상 고온에서 반도체 성질을 잃는 단점이 있었던 만큼 고경도, 내전압·내열 특성이 뛰어난 SiC가 핵심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도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SiC 전력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32% 증가한 6억8000만달러(약 76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 업체인 욜(Yole) 디벨롭먼트 역시 SiC 전력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2년 1조1000억원에서 2030년에는 12조2800억원 수준까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KEC는 전기자동차용 고전압 SiC 전력반도체 국책과제 개발에 성공해 내년부터 양산을 준비 중"이라며 "SiC 전력반도체는 기존 실리콘 반도체 대비 마진도 높아 향후 가동률이 정상화된다면 SiC 반도체 부문에서 20% 이상의 영업이익률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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