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측, 총공세 속 승리예상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최대 승부처인 오는 주말(25~26일) 호남 경선이 결과를 예단하기 힘든 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경선을 중도 사퇴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사람들을 품으며 막판 호남 세몰이에 나섰고, 이낙연 후보는 대장동 개발 의혹과 ‘수박 발언’ 논란을 연일 겨누며 대역전 발판 마련을 위한 총공세에 나선 모습이다.
대장동 개발 의혹 해명에 총력을 기울이며 힘든 추석 연휴를 보낸 이재명 후보 측은 지난 22일 정세균계 안호영 의원의 캠프 합류 소식이 어느 때보다도 더 반가운 분위기다. 정 전 총리 측은 ‘개별 행동’ 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안 의원은 정 전 총리가 종로 출마 전 4선을 지낸 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지역구를 이어받은 측근 중 한명이다. 특히 정 전 총리 캠프에서 전북 지역 총괄을 맡아 지역 조직을 이끌어온 인물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 20일엔 정 전 총리의 국회의장 시절 의장실 부실장 출신으로 캠프 특보단 실장을 맡았던 임무영 씨가 캠프에 합류했고, 전북 김제·부안 지역구의 이원택 의원도 이날 SNS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조직표뿐 아니라 호남 경선을 앞두고 분위기를 끌어 올릴 수 있는 계기라는 기대감이 엿보인다.
이낙연 후보 캠프는 연휴가 끝난 23일에도 이재명 후보를 향한 공세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홍영표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 “문제는 분명히 있는 것 같다. 공영개발 방식으로 민간인이 사실상 특혜를 받아서 한 6000억 이상의 이익을 챙겼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지난해 7월 이재명 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무죄 취지 의견을 냈던 권순일 전 대법관이 화천대유자산관리 고문을 맡았던 점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의 ‘수박 발언’에 대한 공세도 이어졌다.
이낙연 캠프 김영웅 대변인은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서 “과거에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의 관용적 표현으로 쓰였다고 해도 누군가 이 말을 듣고 가슴 쥐어뜯는 고통을 느낀다면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비판했다.
관심은 20만명 이상의 권리당원·대의원이 몰려있는 호남 민심의 결정이다. 이재명 캠프 측은 정 전 총리 측 인사들의 합류로 전북 지역 판세가 유의미하게 기울었다는 반응이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전북에서 새로 합류하는 의원들의 힘이 크다. 광주와 전북에서 압도적인 과반 득표를 위한 막판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낙연 캠프 홍영표 선대위원장은 “호남에서 조심스럽지만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을 최종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이낙연 후보가 40%대에서 5% 안팎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두헌·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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