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 성과는 엇갈려
조직 쇄신에 나섰던 롯데손해보험이 재무건전성 개선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어려움을 겪었던 MG손해보험은 오히려 재무 상태가 더 악화됐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6월 말 기준 194.2%로 집계됐다. 2019년 130%대까지 떨어졌었지만 올 들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손해보험사 중에선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에 이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내 200%도 웃돌 전망이다. RBC 비율은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보험금 지급능력을 보여준다. 금융당국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롯데손보는 2019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로 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들어 경영 쇄신을 거듭하며 자산 포트폴리오를 새로 짜고 있다. 본사 사옥을 팔아 544억원의 수익을 냈다. 롯데렌탈 지분도 지난달 처분해 약 330억원의 차익을 냈다.
반면 MG손보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RBC비율은 3월 말 103.5%에서 6월 말 97.0%로 하락하며 법정 기준 미만으로 추락했다. MG손보는 지난해 4월 대주주를 JC파트너스로 바꾸면서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단행, RBC비율을 170%대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대체투자 손실과 영업적자로 당기순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에 RBC비율은 53개 보험사 중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요구 조치도 받았다. 2018년 시작된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는 이례적으로 만 4년을 채울 전망이다. JC파트너스는 MG손보에 대해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지만 실적 부진으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국내 전체 보험사 평균 RBC비율은 6월 말 기준 260.9%로 집계됐다. 3월 말(255.9%) 대비 5.0%포인트 상승했다.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데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제도 시행을 앞두고 줄줄이 자본확충에 나선 영향이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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