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협력·녹색회복 공유·디지털격차 해소 약속
BTS 언급하며…"미래세대 행동 결집 계기되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한국 국민들은 모두가 안전하지 않으면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 국제 협력의 여정에 언제나 굳건한 동반자로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 협력, 녹색 회복, 디지털 격차 해소 등의 분야에서 한국이 역할을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열린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 회의(SDG 모멘트)'에 참석해 "인류가 국경을 넘어 협력하는 것이야말로 위기 극복의 첫걸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제76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에 도착했다. SDG 모멘트 연설은 문 대통령의 이번 유엔 방문의 첫 일정이다. 이번 SDG 모멘트에 국가 정상 자격으로 연설한 것은 문 대통령이 유일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5년 유엔이 합의한 지속가능발전목표를 '포용적 미래를 향한 인류의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로 인해 지체됐지만, 목표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일깨워줬다"면서 "위기 극복을 넘어 보다 나은 회복과 재건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포용과 상생을 즉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면서 특히 백신 협력, 녹색 회복, 디지털 격차 해소 등의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역할을 할 것임을 약속했다.
그는 "코로나 백신에 대한 공평한 접근과 배분이 시작"이라면서 "한국은 코백스(COVAX·코로나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2억 달러 공여를 약속했고, 글로벌 백신허브의 한 축으로서 백신 보급과 지원을 늘리는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경을 넘는 협력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대통령은 한국의 10월 말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확정,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 제출, 그린 뉴딜 ODA(공적개발원조) 확대 계획 등을 소개하며 "개도국의 녹색 회복과 탄소중립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과 인프라는 새로운 격차와 불평등을 낳고 있다"고 짚으면서 "포용적인 디지털 전환과 그린 전환을 이루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세대 간 공존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빈곤과 불평등, 기후변화 같은 기성세대가 해결하지 못한 위기에 대해 미래세대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는 것은 기성세대의 의무"라면서 이날 행사에 함께한 방탄소년단(BTS)을 언급했다. 문대통령은 "최고의 민간 특사 BTS와 함께하는 오늘의 자리가 지속가능발전을 향한 미래세대의 선한 의지와 행동을 결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better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