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모르는 코로나19 팬데믹에 심신은 지칠대로 지쳐간다. ‘일상 복귀’는 멀게만 느껴진다. 하릴없이 업무·학업·놀이·유흥은 모두 집에서 이뤄진다. 이른바, 집안이 모든(all)것을 품었다는 ‘올품’. 올품시대 취미나 여가생활도 집에서 할 수밖에 없다.
세계는 서서히 ‘위드코로나’ 카드를 만지작거린다. 그렇다고 선뜻 집밖으로 뛰쳐나갈 용기가 있을까. 올품현상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이제 각자의 방식으로 집밖을 나서기 힘든 삶에 익숙해지고 있다. 특히 ‘집’은 단순한 거주의 공간이 아닌 모든 일상을 대체하는 공간으로 그 의미가 커졌다. 그래서 ‘올품 인테리어’가 키워드가 됐다.
재택근무, 온라인 학습은 물론 여행은 홈캉스, 운동은 홈트, 여가를 위한 홈무비·홈카페·홈바·게임룸 등 집이 모든 역할을 도맡고 있다. 사람들은 이를 위해 인테리어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지난해 소비 트렌드였던 ‘보복소비’가 한풀 꺾였다고는 하지만 가구·가전 등 집 꾸미기에 대한 소비 욕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동향 통계에 7월 가구·가전 등 내구재 소비는 전년 대비 10.6% 늘었다. 지난해 7~9월 역시 전년 대비 두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인테리어·가전업계는 올품 인테리어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들을 내놓으며, 시장을 키워나가고 있다.
가구는 화려함보다는 간결함이나 레트로 같은 개인의 취향을 맞춘 다양한 모델들이 대세다. 재택근무에 필요한 홈오피스나 게임가구도 눈길을 끈다.
‘나홀로족’들의 수요를 반영한 1인 맞춤형 조리기구와 쿡웨어, 생활가전이 인기를 끄는가 하면, 바닥재·벽지 등 인테리어 자재도 'DIY족'의 수요에 따라 손쉬운 시공과 건강을 생각하는 친환경 소재들이 시장을 채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 결혼, 이사, 신학기에 소비가 집중됐던 인테리어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며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업체들의 신제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재훈·도현정 기자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사람들의 집꾸미기에 대한 욕구가 급증하고 있다. [유진홈센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