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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진영 “뒤집을 수 있다”...여자골프 역전드라마 쓸까
1·2R 부진 3·4R서 뒤집기 나서
태풍 여파 54홀 축소 최대변수

“올림픽에 왔으니 메달 따야 의미가 더 있겠죠. 이 정도 타수 차이는 뒤집을 수 있습니다. 넬리 한테는 지고 싶지 않네요.”

고진영(26)의 독기가 살아났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2연패 선봉에 선 고진영이 역전 드라마를 자신하며 3라운드 힘찬 티샷을 날렸다.

세계랭킹 2위 고진영은 6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리고 있는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부 3라운드에서 첫홀(파4) 버디로 기분좋게 출발한 뒤 3번홀(파4)서 타수를 잃어 6번홀을 마친 현재 7언더파 공동 7위를 기록 중이다.

고진영은 전날 4타를 줄이며 2라운드까지 7언더파 135타를 기록, 단독선두이자 세계랭킹 1위인 넬리 코르다(미국)에 6타 뒤진 공동 6위로 대회 반환점을 돌았다. 코르다는 이날 하루만 9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고 13언더파로 2라운드를 마쳤다.

고진영은 2라운드를 마치고 역전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2019년 7월부터 세계 1위 자리를 지키다 올림픽을 앞둔 6월 말 1위를 가져간 넬리 코르다에 대한 경쟁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그린플레이 등 아쉬운 걸 얘기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살짝 빗나가는 게 3, 4개 정도 나왔는데 그것만 들어갔어도 넬리를 잡을 수 있었다”면서 “넬리한테만큼은 지고 싶지 않다. (동반 라운드하면서도) 내가 세계 1위라는 생각으로 치고 있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1라운드 후에도 강한 승부근성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국가대표 옷을 입고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치는 것이다. 방송으로 저를 지켜보는 후배들도 있을 텐데, 선배로서 자긍심을 주고 싶다”며 “게다가 캐디가 ‘여기는 예선도 없고, 목에 아무것도 걸지 않으면 출전하는 의미가 없다’고 말해 정신이 번쩍 났다. 무조건 언더파로 끝내야겠다는 마음에 독하게 쳤다”고 이를 악물었다.

고진영은 “경기력이 80% 이상 올라왔다. 흐름을 타면 타수를 더 줄일 수 있다”며 “파 5홀에서 버디 4개 잡고, 파4에서도 버디 4∼5개를 잡으면 8, 9언더파는 금방 칠 수 있다.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016 금메달리스트 박인비와 김세영도 3라운드에서 반격에 나섰다. 박인비와 김세영은 나란히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타수를 줄여나가고 있다. 김세영은 공동 16위, 박인비는 공동 20위를 달리고 있다. 김효주는 7번홀까지 1타를 잃어 공동 23위로 내려앉았다. 넬리 코르다는 5번홀까지 2타를 더 줄였다.

한편 골프 여자부 경기는 태풍 영향으로 7일 4라운드를 마치지 못하고 8일에도 경기 진행이 어려울 경우 3라운드(54홀)로 축소해 메달을 가릴 전망이다. 국제골프연맹(IGF)은 일본이 7,8일 태풍 영향권에 놓이게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악천후로 72홀 경기를 치르지 못할 경우 이번 대회는 3라운드 54홀로 끝내게 된다”고 밝혔다.

조범자 기자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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