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직원들이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사옥에 시범적으로 구축한 5G 단독모드(SA) 네트워크를 이용해 체감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KT 제공] |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KT가 내달 중 롱텀에볼루션(LTE)이 섞이지 않은 ‘진짜 5세대(5G)’ 통신서비스를 상용화한다.
현재 LTE망과 5G망을 혼합해 사용하는 방식(NSA)이 아닌, 5G 단독망(SA)서비스의 포문을 연다. 이동 통신3사 중 첫 상용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KT 측은 “올 상반기 중 5G SA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에 변동이 없다”며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통사의 5G 서비스는 LTE망과 5G망을 혼합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반쪽짜리’ 5G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5G SA는 5G 단독망을 사용한 100% 5G 서비스다. 5G망 만 사용하기 때문에 지연 속도가 줄어들어 대용량 동영상을 시청하기 원활해지는 등 5G 품질이 한층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T는 앞서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 측의 ‘5G SA 상용화 계획’을 묻는 질의에 “2021년 상반기 내 상용화 할 예정”이라며 “적기에 상용화 해 안정적인 상용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단말 제조사 등 유관 업체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KT는 5G 단독망 서비스 막바지 준비를 마친 상태로, 최근 삼성전자에도 “5G SA 서비스를 준비해 달라”며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올 초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KT 주요 사옥 및 도심 지역에서 5G SA 시범 테스트를 실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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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상용화 시점도 관건이다. 지난 3월 당시 SK텔레콤은 김영식 의원 측에 “기업고객(B2B) 상용화를 위한 기술 준비 상태(Readiness)를 완료한 상태로, 고객사 수요에 따라 공급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LG유플러스는 “5G SA를 2021년도 상반기 내 추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5G SA 상용화로 2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5G 품질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지도 주목된다. 5G 품질 문제는 이용자들의 집단 소송으로까지 번진 상태다. 5G를 쓰다 LTE로 돌아가는 ‘LTE 리턴족’이 생겨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5G SA 상용화가 곧바로 5G 속도 향상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LTE 만큼 충분한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는 한, 현재 5G망과 LTE로 분산되던 트래픽이 5G망으로 집중될 경우 오히려 속도가 저하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SA를 곧 속도 향상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5G SA가 상용화되더라도 인프라가 충분해 지기 전까지는 일부 서비스, 일부 지역에만 한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실시한 '2020년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에 5G 커버리지 내에서 5G 서비스를 이용하던 중 LTE로 전환된 비율은 평균 5.49%(다운로드)로 나타났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 3.95%, LG유플러스 4.29%, KT 8.22% 순으로, KT의 LTE 전환율이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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