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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도 與에 분노…“의원들, 경제학원론 봐라”[정치쫌!]
더민초, 쓴소리 경청 간담회… 부동산 분노 쏟아져
"세금은 다 뜯어가고, 올라갈 수 있는 길은 다 막아놨다"
"비정상의 정상화가 아닌 비정상의 극대화"

'더민초' 간사인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집 사지 말고 기다리라던 김현미 장관 말을 듣고 안 샀으면 어땠을지 아찔하다. 의원들은 시간 나면 경제학원론을 봐라."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모임인 '더민초'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20대 청년층에 이어 정부·여당에 분노한 30대의 목소리를 듣는 '쓴소리 경청 간담회'를 진행했다. '내로남불'과 고용문제, 젠더문제 등을 언급했던 20대에 비해 30대에서는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에 실망을 표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주부 김모씨는 간담회에서 "집을 장만하고 넓혀가는 과정에서 이 정부에 실망을 많이 했다. 세금은 다 뜯어가고, 올라갈 수 있는 길은 다 막아놨다"고 호소했다.

그는 "왜 집 하나 마련하는 것을 적폐라고 얘기하나. 비트코인이나 주식으로 도박 투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왜 집을 갖고 난리를 치나"라며 "아이를 좋은 환경에서 키우고 싶은데, 왜 정부는 살고 싶지 않은 임대주택을 장려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집없고 돈 없는 사람들 잘 살게 해주겠다고 떵떵거렸는데, 지금 그 사람들이 제일 희생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30대 직장인으로 자신을 소개한 미혼 남성은 "30대가 결혼을 사정이 있어서 못할 수도 있고 어떤 환경 때문에 못할 수도 있는데, 결혼 안 하는 30대 미혼 남성이든 여성이든 주택청약 1순위로 분양받을 수 있느냐"며 "제가 사는 곳인 안산에서 주택청약을 넣었는데 1순위가 된 적이 없다. 몇 번 넣느냐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주택청약을 받기 위해 가산점이 있어야 하는데 1인가구는 가산점 받을 환경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최근 재개발 지역 부동산을 사뒀다가 성공한 지인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그 동생은 은행 대출을 받아서 재개발 되는 곳으로 (부동산을)구입했다"며 "지금 현실에서 저는 꿈을 접어야 하고 그 동생이 맞았다는 게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어 "이번 LH 사태 때 그곳 직원은 집을 분양받아서 팔기도 하고 이런 걸 보면서 참 이번 정부에 너무 실망이 크다"며 "집이라는 건 평생 내가 살고 싶은 집을 분양받고 거기서 꿈을 이루는 장소인데 이런 안 좋은 기사가 터져서 정말 너무 실망"이라고 덧붙였다.

공기업에 다니는 한 남성은 "갑자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라는, 인천공항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한마디로 기업 내부가 여러 파벌로 나뉘어 힘들게 싸우게 됐다"며 "오히려 비정상의 정상화가 아닌 비정상의 극대화가 된 듯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모든 것을 적폐로 모는 것이 안타깝다"며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기존에 곪아있는 것부터 찾아내달라"고 요청했다.

한 여성 참석자는 "민주당 의원, 특히 초선에 하고 싶은 얘기는 180석이나 뽑아드렸는데 이렇게까지 무능할 수 있느냐"며 "아직도 조국 얘기하면서 모든 문제를 다 그런 쪽으로 돌리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했다. 또 "대통령 레임덕을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나서서 만드는 것 같다"며 "착각하는 것 같은데, 본인들이 잘해서 뽑아준 것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간담회에 참석해 "저희 당이 여러가지로 부족함이 있고 민심을 헤아리지 못해 지난 4월 7일 민심의 심판을 받았고 저희가 여러가지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며 "말씀 하나하나 귀하게 새겨서 저희가 변화하도록 노력하겠다. 20·30대 여러분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음으로써 변화의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더민초가 주도한 '쓴소리 경청 간담회'를 확대·개편해 향후 당 운영 방향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경청텐트'를 설치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앞서 더민초는 혁신안을 통해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경청텐트를 여의도와 각 지역위원회에 설치·운영하고, 세대별 심층토론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것을 당에 요구한 바 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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