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도 18일부터 노 마스크 가능
여전히 마스크 요구하는 기업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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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에서 민간 기업으로선 가장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월마트는 1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고객과 근로자에겐 마스크 착용을 더 이상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전날 예방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대부분의 환경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한지 하루만에 이뤄진 변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월마트는 이 같은 ‘노 마스크’ 정책이 직원에겐 오는 18일부터 발효하고, 백신 접종을 한 고객은 이날부터 마스크 없이 쇼핑을 할 수 있다.
월마트가 먼저 치고 나갔지만, 기업 현장에선 마스크 착용 관련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WSJ는 자동차에서 소매업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 경영진은 CDC의 새로운 지침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침이 주(州)·특정 산업에서 시행하고 있는 다른 프로토콜과 충돌하고 있어서다.
제너럴모터스(GM)과 도요타는 마스크 관련 기존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미 노동부 산하 직업안전위생관리국(OSHA)의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른 것이다. OSHA는 CDC 발표에도 관련 지침을 아직 수정하지 않았다.
미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크로거는 계속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장려할 거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안전 조처와 CDC의 최신 지침을 검토하면서 직원들에게 피드백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또 다른 식료품 업체 트레이더조는 예방접종을 한 고객에겐 마스크 착용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WSJ는 전했다. 이 회사는 트위터를 통해 “보건 당국 관리의 지침에 고객이 따르길 권장한다”고 했다.
미 소매업대표자협회(RILA)는 CDC의 마스크 발표는 주·지방정부 명령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모호하다고 밝히면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고객에겐 온라인으로 쇼핑을 하거나 도로변 픽업 서비스를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리사 라브루노 RILA 부사장은 “모든 소매 고객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포함한 매장의 안전 프로토콜을 따르길 촉구한다”고 했다.
완화한 의무 규정은 더 많은 사람을 모이도록 할 거라는 지적이다. 월드디즈니의 밥 채펙 최고경영자(CEO)는 “CDC의 지침으로 테마파크에 허용되는 사람의 수가 즉각적으로 증가할 걸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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