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오렌지가 아니다. 비타민C가 가장 많은 식품은 오렌지처럼 상큼한 시트러스류(감귤류의 과일)가 아니다. 파슬리나 파프리카 등 신 맛과는 상관없는 채소에도 오렌지보다 더 많은 비타민C가 들어있다. 흔히 오렌지나 레몬, 귤과 같은 과일류에 비타민C가 가장 많을 것이라 여기지만 이보다 비타민C 함량이 높은 식품들은 의외로 주변에 많다. 성인의 하루 권장 섭취량(100㎎)을 채우기 위해 굳이 오렌지주스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전 세계적으로 비타민C 왕을 꼽는다면 죄다 이름이 낯선 식품들이 선정된다. 카카두플럼(100g당 최대 3100㎎), 카무카무(2780㎎/100g) 등이다. 하지만 일상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식재료중에서 비타민C 함량이 높은 과채류로는 파슬리나 파프리카를 들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100g당 오렌지에 들어있는 비타민C는 50.51㎎이며, 귤(온주밀감)은 25.79㎎이다. 신 맛이 강한 레몬(52.07㎎)이나 파인애플(45㎎)도 오렌지와 비슷하다.
파슬리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비타민C가 들어있다. 100g의 비타민C 함량은 139㎎로, 오렌지보다 약 2.7배 많다. 샐러드 등으로 쉽게 먹을 수 있는 파프리카에도 많이 들어있다. 특히 주황색 파프리카를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비타민C의 경우 주황색이 116.29㎎/100g으로 가장 높다. 노란색은 110.60㎎, 빨간색은 91.75㎎ 이다.
과일중에서는 키위에 비타민C가 많다. 특히 골드키위의 함량(152㎎/100g)은 오렌지의 2배가 넘는다. 단 맛도 강해 신 맛을 싫어하는 이들에게 좋은 과일이다. 표진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키위중에서도 골드키위는 비타민C 함유량이 높아 하루 한 알만 먹어도 성인 기준 일일 비타민C 권장 섭취량(100㎎)을 충족한다”며 “특히 키위는 작은 한 알에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좋은 과일”이라고 말했다.
슈퍼푸드 시금치가 빠질리 없다. 시금치의 비타민C 함량은 60㎎/100g으로, 이 역시 오렌지보다 많다. 연근 역시 시금치와 비슷한 57㎎/100g 함량을 가지고 있다. 식탁에서 자주 등장하지는 않지만 혈당 관리에 좋은 여주도 비타민 C가 많은 채소이다. 100g당 73.01㎎ 가 들어있다.
표진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비타민C는 우리 몸의 신체적, 정신적 활력 증진과 면역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지만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아 음식을 통해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