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LG전자 중고폰 보상프로그램 가입자들은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도 중고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된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LG 신규폰이 더이상 출시되지 않는 점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2019년 출시된 ‘LG G8’, ‘LG V50’ 구매자들의 2년 약정 만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갈 곳을 잃은 LG폰 이용자들의 대거 이동이 예상된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LG폰 중고보상프로그램과 관련해 제조사, 보험사들과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LG폰 중고보상프로그램은 LG스마트폰을 이용하고 2년 뒤 쓰던 제품을 반납하면, 단말기의 최대 40~50%의 가격을 보상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단, LG 신규 스마트폰으로 갈아타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있다.
하지만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갈아탈 신규폰이 마땅치 않아지면서 중고보상 프로그램 가입자들을 위한 후속 조치가 필요했던 상황이다.
당장 통신사들은 중고 보상 적용을 받을 수 있는 신규폰 대상을 삼성전자 갤럭시로 확대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따라 LG폰 사용자가 쓰던 스마트폰과 비슷한 가격대의 갤럭시 제품으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내달 2년 약정 만료가 도래하는 ‘LG V50’ 제품 출고가는 119만9000원으로 갤럭시 프리미엄급 모델이 교체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갤럭시의 경우, LG스마트폰과 동일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용 문턱이 낮다는 점에서 LG폰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가입자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스마트폰 매장 모습. [사진=박지영 기자] |
관건은 애플 ‘아이폰’이다. 통신3사는 교체 대상 제품에 아이폰을 포함시키는 것을 놓고 막판까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가 발표된 이후, 중고폰 대책 발표가 늦어진 점도 아이폰 포함 여부를 놓고 고심이 깊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통신사별로 아이폰 포함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아이폰을 포함시키지 않은 통신사에 대한 반발이 이어질 여지도 있어 통신사별 눈치싸움도 적지않은 분위기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V50 구매자들의 약정만료가 다가오기 때문에 중고보상책 발표를 더 미룰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조만간 세부 내용을 결정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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