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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라진 쇼핑유목민, 유통혁명 없이 못 잡는다[언박싱]
충성고객은 옛말…문어발·메뚜기 쇼핑
최저가 전쟁에 M&A도 불사
[123rf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잘 먹을게요!” 배우 박서준의 말에 마켓컬리의 김슬아 컬리 대표가 다소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수화기를 내려 놓는다. “한 사람 빼고 다 좋아하는”이라는 광고 문구는 주문이 늘어도 좋아만 할 수 없는 김 대표의 모습을 아른거리게 한다.

‘쇼핑 유목민’을 잡기 위한 수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오프라인, e커머스 할 것 없이 유통현장은 모두 전쟁터가 되고 있다”(한 유통업계 관계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대형마트는 OOO, e커머스는 OOO, 홈쇼핑은 OOO’하던 충성고객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 제품·가격·서비스·결제수단에 따라 이 곳 저 곳 메뚜기처럼 옮겨다니고, ‘더 이상의 호갱은 없다’며 여러 사이트에 발을 걸치는 문어발 쇼핑도 최근의 일이다. 소비자의 변심이 유통의 판을 뒤흔드는 ‘메기’가 되고 있다는 얘기다.

14년만에 다시 등장한 최저가 전쟁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쿠팡이 던진 ‘무료배송’ 공을 이마트는 ‘최저가 보상 정책’으로 화끈하게 받아쳤다. 여기에 마켓컬리는 ‘100원 딜’과 ‘무료배송’으로 판을 키웠다. 사정이 이러자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도 최저가 정책을 검토하는 등 최저가·무료배송은 유통가를 뒤흔들고 있다.

SSG닷컴, 카카오커머스, 롯데쇼핑 등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인수합병(M&A) 전쟁도 치열하다. 5조원이 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는 SK텔레콤의 물밑 작업이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배달 플랫폼 요기요의 인수전에는 신세계와 롯데, GS리테일 등 유통 대기업뿐만 아니라 MBK파트너스, 텍사스퍼시픽그룹(TPG)등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군침을 흘리고 있다.

쿠팡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국내 물류센터에 투자하면서 물류 전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전국 단위의 촘촘한 물류인프라 구축에 나선 쿠팡과 이에 맞서 맞춤형 배송전략을 내세운 네이버까지 이제 속도는 기본이고 더 똑똑하고 정확한 배송시스템에 공을 들인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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