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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무역차르’ 타이 ‘입’에 쏠린 눈, 왜?
USTR 대표 지명자 인사청문회
무역기조 유지속 협상강화 역점
노동자 중심 정책 공식화 주목
산업계, 中·EU 등 관심 한몸에
[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무역정책에 관한 한 ‘차르(러시아어로 황제)’로 낙점한 캐서린 타이(46·사진)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가 25일(현지시간) 상원 인사청문회에 등판한다. 노동자와 평범한 미국인에 초점을 맞춘 무역정책 개조가 예상돼 그가 청문회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 관심이 모인다.

24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타이 지명자에 대한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는 산업계는 물론 중국·유럽연합(EU)·노동단체 등이 수개월간 기다려온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의회 참모였던 타이를 USTR 수장으로 발탁한다고 해 화제를 뿌렸다.

그는 중국계 미국인이다. 청문회를 통과하면 USTR를 이끄는 첫 유색인종 여성이 된다. 하원 조세무역위원회 민주당 수석 무역고문을 지냈다. 하원 세입위원회 무역 변호사로 활동하면서는 ‘흔들림없는 협상가’로 통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으로 개정하는 협상에 관여했다. 강력한 노동·환경 기준을 넣는 과정에서 공화·민주당, 산업·노동계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당시 협상에 관여한 수전 보나미치 민주당 의원이 타이 지명자 관련, “우릴 하나로 묶는 접착제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타이 지명자가 어떻게 USTR를 운영할지 구체적인 계획은 알려진 게 없지만, ‘노동자 중심(worker centric)’의 정책을 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는 지난달 미국외국무역협의회(NFTC) 행사에 참석, “미국 무역 정책은 소비자 뿐만 아니라 임금 노동자에게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엔 미얀마의 강제노동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노동 이슈에 초점을 맞추는 건 국내외를 막론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타이 지명자는 일단 현존하는 무역 협상을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점쳐진다. USMCA처럼 노동자를 보호하는 조항을 끼워 넣는 식으로다.

영국과 케냐, 일본 등은 무역협정을 새로 맺거나 확대하자고 아우성이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때까지 새로운 협상은 보류한다는 입장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타이 지명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항공기, 와인 등에 물린 관세 등 만만치 않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EU의 한 관계자는 “타이 지명자가 동맹과의 관계를 재건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을 어떻게 이행할지 보길 기다리고 있다”며 “물론 분쟁은 가능한 한 빨리 끝내길 바란다”고 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의 긴장도 완화를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윌리엄 라인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은 “그의 일은 우리를 이용하는 다른 국가에 강경하게 나아간다는 점을 상원이 확신케 하는 것”이라며 “중국에 강경 노선을 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인사 청문회 기상도는 ‘맑음’에 가깝다.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공화당 쪽에서도 타이 지명자를 높게 평가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했다. 미 상공회의소는 이날 론 와이든 상원 금융위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타이 지명자 지지의 뜻을 밝혔다.

타이 지명자에 대한 인준 표결은 이르면 다음주 진행될 예정이다. 1990년대 이후 USTR 대표에 대한 가장 빠른 인준이 된다고 로이터는 썼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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