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매출 급증 흑자 전망
LCC도 고질적 공급과잉 해소될듯
국내 항공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를 뚫고 이뤄낸 호실적과 항공업계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항공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대한항공우는 30%, 대한항공은 12% 급등했다. 이밖에 아시아나항공은 2.8%, 진에어 3.24%, 에어부산이 2.25% 오르며 거래를 마감했다.
대한항공은 25일 유상증자 권리락에 따라 2만8200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바로 3만원대를 회복했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로 마련한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날 권리락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급등한 데엔 통합 항공사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주효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향후 아시아나 인수 마무리 및 코로나 백신 접종에 따른 긍정적 업황 전개에 따라 추가적인 프리미엄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지난 4분기 실적도 좋은 흐름이 기대된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2.1% 하락한 1조7900억원이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32.9% 증가한 139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객매출의 회복조짐이 미미하지만 화물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05% 증가해 이익을 견인했고 환율하락으로 외화관련이익 6000억원 이상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도 화물매출에 힘입어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의 4분기 매출은 화물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85.4% 늘어나는데 힘입어 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영업이익도 외환관련이익이 3000억원 이상 반영되면서 2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항공과 인수합병을 거치면 실적은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방 연구원은 “항공 정비비 절감 등에서 수혜를 볼 수 있고 자회사로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분리될 경우 실적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CC 기업들의 주가도 시장재편을 앞두고 출렁였다. 양대 항공사의 합병에 따라 대한항공의 LCC 자회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 산하 LCC인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통합이 예정된 상황이다.
이에따라 LCC 업계의 고질적인 공급 과잉 문제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진에어에 관심이 모인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LCC 3사 통합 이후로는 기체 수나 실적 측면에서 진에어가 1위 LCC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이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