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애니메이션이 게임, 웹툰 등 온라인 콘텐츠와 더불어 콘텐츠 산업의 대세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20년은 국산 애니메이션의 국내외 활약이 돋보였던 해였으며,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작년 한 해 역시 국내 최고 인기를 자랑했던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는 0413 타깃 시청률 10.2%로 투니버스 개국 이래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고, 지난해 9월 개봉한 네이버웹툰 원작 애니메이션 ‘기기괴괴 성형수’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10만 관객을 돌파하며 2020 한국 독립예술 영화 흥행 순위 1위에 올랐다. 순수 국내 자본과 인력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레드슈즈’는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2020년 9월 현지 배급사를 통해 미국에 진출하기도 했다.
실제 애니메이션을 보는 이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작년 말, 콘텐츠 장르별 이용자 실태를 분석한 ‘2020년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음악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애니메이션 콘텐츠 이용은 전년도 대비 2.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니메이션 장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국내 제작 애니메이션이 저력을 발휘하고 있기에 올해도 애니메이션 산업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비아파트’, ‘핑크퐁 아기상어’ 등 대표 인기작으로 꼽히는 국산 애니메이션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신비아파트’ 대세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국내 최고 인기 애니메이션=CJ ENM 투니버스 ‘신비아파트’는 국내 최초 호러 애니메이션으로 도깨비 ‘신비’와 친구들이 힘을 합쳐 귀신의 원한을 풀어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14년 말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인 후 매 시즌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아 ‘2019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애니메이션 부문과 캐릭터 부문 문화체육부장관상을 동시 수상하기도 했다.
시즌1부터 시즌3까지 방영된 최근 5년 동안 0413 시청률 동시간대 프로그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으며 특히 지난해 6월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더블 X: 6개의 예언’ 최종화(13화)는 시청률 10.2%(4~13세,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로 투니버스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폭발적인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뮤지컬, 영화, 웹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파생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IP로 성장 중인 ‘신비아파트’는 올해에도 시즌4 TV 방영, 극장판 시즌3, 뮤지컬 시즌4 온택트 공연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한편, CJ ENM 투니버스는 향후 ‘신비아파트’의 뒤를 이을 후속 애니메이션 작품들도 준비 중에 있다. 그 일환으로 신규 애니메이션 ‘배틀 마블리언즈’를 14일 투니버스를 통해 파일럿 형태로 선보인다. ‘배틀 마블리언즈’는 SF 액션 장르의 애니메이션으로, 평범한 소년 ‘혜성’이 외계 바이러스에 감염된 ‘마블리언’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모험담을 담고 있다.
▶‘핑크퐁 아기상어’ 글로벌로 뻗어 나가 인기=국내를 넘어 글로벌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스마트스터디의 ‘핑크퐁 아기상어’도 빼놓을 수 없다. 스마트스터디는 세계 최대 규모 키즈 엔터테인먼트 채널 니켈로디언(Nickelodeon)과 공동 제작하는 2D 애니메이션 시리즈 ‘베이비 샤크 빅 쇼!’의 크리스마스 스페셜 영상을 지난해 12월 미국 현지에서 처음 공개했다. 미국 현지 방송 당일 북미 케이블TV 유아동 부문 시청률 1위를 기록했으며, 애니메이션 영상을 본 미국 시청자 수만 100만 명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해 12월 애니메이션 ‘핑크퐁 원더스타’가 유튜브 오리지널 시리즈로 출시됐다. 작년 출시된 유튜브 오리지널 시리즈 중 한국 애니메이션은 ‘핑크퐁 원더스타’가 최초다. ‘핑크퐁 원더스타’는 초능력 호기심 대장 핑크퐁과 척척박사 고슴도치 호기가 원더마을 친구들의 문제를 해결하며 완성해 가는 신나는 모험과 우정 이야기를 담고 있다.
▶‘브레드 이발소’ 국내외 신흥 콘텐츠 강자=유튜브뿐 아니라 넷플릭스에도 토종 애니메이션이 서비스되고 있다. 몬스터스튜디오의 ‘브레드 이발소’는 최근 미국, 호주 넷플릭에서 TV쇼 부문 인기 영상 순위 TOP10에 올랐으며, 북미 아마존 프라임에도 공개돼 토종 애니메이션의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빵과 디저트가 주인공인 코미디 시트콤 애니메이션 ‘브레드 이발소’는 버려질 위기에 처한 못난이 빵들의 헤어스타일을 맛있게 꾸며주는 이야기다. 각 에피소드마다 빵들의 고민을 유쾌하고 풀어냄으로써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브레드 이발소’ 시즌3가 제작 중이며, 설탕범벅 츄로스, 자색 고구마칩, 버터의 라이벌 마가린 등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할 것이 예고돼 시즌3도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병기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