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성장 모멘텀 지속…“7% 이상 성장”
시가총액 20조원으로 금융주 ‘톱’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KB금융그룹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ESG (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경영의 강화를 바탕으로 4년 연속 순이익 3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60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2조8779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누적 순이익이 3조원을 훌쩍 넘게 된다. KB금융은 지난 2017년부터 순이익 3조원을 달성하고 있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6147억원으로 컨센서스 5436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준금리 인하, 코로나 관련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부담 요인을 비은행 계열사 호조와 마진 선방으로 만회하면서 전년 대비 5.5%의 증익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KB금융의 시가총액은 전날 기준 19조6677억원으로 금융주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자산 규모 역시 지난해 9월 기준 605조5000억원으로 2014년(308조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KB금융의 안정적 성장 배경에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양화가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KB금융은 최근 5년간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지난 2015년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 전신)을 인수한데 이어 2016년엔 현대증권(KB증권 전신)을, 지난해엔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했다.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인수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중형 은행인 부코핀 은행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계열사들의 동남아시아 현지법인 설립과 지분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지난 2017년 900만 달러에 불과했던 글로벌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8300만 달러로 뛰었다. 해외 네트워크 수도 같은 기간 39개에서 800개로 늘었다.
KB금융은 지난해 3월 국내 금융사 중 최초로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ESG 경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약 20조원 규모인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KB GREEN WAY 2030’을 발표하고,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채권인수를 중단하겠다는 선언도 했다.
KB금융은 올해도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이익은 전년 대비 7.7% 성장하고 이자이익은 7.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은행 순이자마진은 전년 대비 강보합을 보이겠지만, 원화대출금과 비은행 이자이익이 각각 4.9%, 7.2% 성장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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