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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불해협 건너던 이민자 보트 전복…일부 실종에 아이들 숨져
영불해협, 영국 밀입국 통로로 쓰여…올해만 최소 7명 사망

영불해협을 통해 영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다 어린 아이들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진은 영국으로 밀입국하려다 적발된 이주자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제대로 된 안전 장비도 갖추지 못한 작은 배를 타고 영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다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벌어졌다.

28일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과 프랑스 사이 영불해협에서 27일(현지시간) 이란 국적의 이민자들을 태운 소형 보트가 뒤집어져 4명이 사망했다. 프랑스 최북단 노르주(데파르트망)는 이날 오후 9시 30분께 발생한 사고로 남성 1명이 익사했고, 여성 1명과 5세, 8세 어린이 2명이 심장 마비로 숨졌다고 밝혔다.

전복된 보트에는 20여명이 타고 있었다. 하지만 구조 당국이 바다에서 건져내 병원으로 옮긴 사람은 14명뿐이며 나머지는 여전히 실종 상태다.

영국 동남부와 프랑스 동북부 지역을 잇는 영불해협은 이민자들의 밀입국 통로로 종종 쓰여왔다. 과거에는 페리, 화물트럭 등에 숨어 영국에 들어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그 기회가 줄어들자 목숨을 걸고 바다를 횡단하는 이민자들이 늘고 있다.

바다 상황을 예측할 수 없다 보니 올해만 최소 7명이 바닷속에서 생을 마감했다. 지난 5월에는 프랑스 채널항에서 남성 시신 1구가, 8월에는 칼레 외곽 해변에서 남성 시신 2구가 발견됐다.

영국 정부는 불법 이민을 차단하고,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프랑스 정부에 적극적인 단속을 요청 중이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 9월 영불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가려던 1300여명을 사전에 차단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30㎞에 달하는 바닷길을 헤엄쳐서 가려던 이들도 있었다.

이민자 지원조직 ‘살람’은 “프랑스에서의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이민자들은 목숨을 걸고 해협을 건너 영국에 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영불해협이 “어린이들의 묘지가 돼서는 안 된다”며 영국과 프랑스 정부에 “절망에 빠진 가족들에 안전하고 합법적인 길”을 열어달라고 촉구했다.

heral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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