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 증가·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학습효과 원인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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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재택근무·비대면 개강으로 ‘집콕’ 시기가 길어지면서 체중 관리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지난 2~3월과 달리 곤약·두부면·요거트 등 소비자들의 선택지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11일 SSG닷컴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작한 후 다이어트용 식품 판매가 늘었다. 2단계 시작 후 3주(8월 16일~지난 6일)동안 판매량을 직전 3주와 비교했을 때, 떠먹는 요거트는 18% 늘었다. 칼로리를 계산할 필요 없이 데우기만 하면 쉽게 식단 조절을 할 수 있는 다이어트 도시락 제품은 17.9% 늘었다. 체중 조절 식품으로 꼽히는 샐러드 판매도 8% 증가했다. 마켓컬리에서도 닭가슴살 판매량이 직전 3주보다 374% 뛰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2단계 시작 후 3주동안 다이어트 도시락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0% 증가해, 4배 가량 늘었다. 탄수화물 함량이 낮아 칼로리가 낮은 곤약 상품도 656%로 판매량이 뛰었다. 특히 최근에는 쌀곤약 상품이 등장하면서 닭가슴살, 소고기 볶음밥으로 즐길 수 있게 한 메뉴가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는 게 마켓컬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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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조절 식품이 늦여름까지 이어지는 건 이례적이다. 통상 다이어트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은 팔목이나 다리 노출을 하기 시작하는 여름철에 판매량이 늘어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재택기간이 길어지면서 9월까지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확산 초기에 체중 증가를 한 차례 경험한 소비자들의 ‘학습 효과’도 체중 조절 식품 수요가 늘어간 원인으로 꼽힌다.
식품군도 다양해졌다. 다이어트 도시락, 닭가슴살 외에 탄수화물·지방이 상대적으로 적은 두부·요거트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두부를 원재료로 한 두부면, 두부 함박 스테이크나 토핑 요거트 상품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졌다.
다이어트를 할 때 함께 먹는 건강기능식품 매출도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실시된 이후 3주간 CJ올리브영의 다이어트 보조 식품 및 운동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특히 유산균이나 체지방·탄수화물을 관리하는 기능성 상품 매출이 꾸준하게 늘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다중시설이용이 제한되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늘어남에 따라 체중 관리를 돕는 슬리밍 제품 매출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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