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회원국-쉥겐협약 31개국 중 15국 정도만 이행
이 마저도 무비자 입국, 검진·격리 여부 공지 안해
유럽 29개국이 한국과의 무비자협정 중단 상태
한국정부, 국내보다 위험한 전세계 여행경보 발령
아시아, 북미, 아프리카는 입국제한조치 요지부동
어렵게 유럽 몇몇국 여행 다녀와도 국내 14일 격리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유럽 대다수 국가들, 아시아-북아프리카-미주 극소수 국가에서 입국제한조치 마지막날로 잡았던 6월30일이 지났지만, 규제 해제 시한을 재연기하거나, 입국 규제를 여전히 실시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일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정보공지와 각국 외무-관광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1일부터 한국 등 유럽 외 14개국에 대해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지만, 이 강제성이 없는 권고를 따르지 않고 관망키로 한 나라가 절반 또는 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EU권고의 영향이 미칠수 있는 나라는 회원국과 쉥겐협약(유럽내 자유이동)가입국을 합쳐 31개국이다.(기사 하단 참조)
▶“성급하다” 유럽국이지만 내 갈길 간다= 유럽 이외 국가 여행자의 입국을 여전히 규제하는 유럽국가는 ▷노르웨이가 8월20일까지 ▷덴마크 8월31일까지 ▷아르제바이젠 7월31일까지 ▷몰도바 7월 15일까지 ▷핀란드 7월14일까지 ▷스웨덴이 7월7일까지 상황을 더 지켜보기로 했다.
EU회원국이 아닌 나라도 포함돼 있긴 하지만, ▷러시아 ▷루마니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 불가리아 ▷아르메니아 ▷조지아 ▷체코 ▷폴란드는 기존의 유럽 외 지역 외국인 입국제한 규정을 유지하고 있으며, 언제쯤 풀 수 있을지, 시한 조차 제시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밖에 ▷슬로베니아 ▷아일랜드 ▷영국 ▷헝가리는 모든 외국인 또는 유럽 이외지역 국민의 자국 입국시 14일간 자가격리한다고 공지했다. 우크라이나는 한국 등의 국민으로 한정해 격리 없이 입국 가능하고 밝혔다.
여행개방 했지만 여전히 한산한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공항 [EPA연합] |
▶EU 권고 15개국 정도만 수용= EU의 지침에 대해 아직 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아, 따르는 것으로 판단되는 나라는 △독일 △라트비아 △룩셈부르크 △리투아니아 △리히텐슈타인 △벨기에 △스위스 △스페인 △아이슬란드 △에스토니아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포르투갈 △프랑스 정도이다.
이미 한국인 등에 완전한 개방을 천명한 유럽 국가(非EU회원국 포함)는 △네덜란드 △벨라루스 △터키 △세르비아 △북마케도니아 △사이프러스 △몬테네그로이다.
크로아티아는 1일부터 15일까지만 일단 관광, 경제활동, 유학 목적의 입국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보름 동안 자유여행 상황에서의 코로나 확진 동향을 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유럽 외 한국 등 14개국은 된다더니 공지는 거의 없어= 그리스는 자국에 입국할 외국인은 자국 정부 홈페이지에 입국 48시간전 출발국가, 최근14일간 방문한 국가, 그리스 내 체류지 등에 대해 온라인 승객위치확인서(Passenger Locator Form)를 반드시 작성해 제출토록 했다.(승객위치확인서를 제출하면 이메일로 QR 코드 수신)
그러나 다른 나라는 불투명하다. 주프랑스대사관은 홈페이지에 "6월 30일 오후 5시 현재 프랑스 정부는 아직 한국민 포함 15개국에 대해 여행제한조치 해제를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주한 유럽 공관들도 2일 0시가 되도록 역외 입국허용 대상 14개국 중 한 곳인 한국인의 자국 방문이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비자가 필요한지 등에 대해 아무런 공지를 하지 않고 있다.
▶개방 약속한 奧, 유럽내 경계심 드러내기도= 오스트리아는 해제하자고 약속한 1일 같은 유럽내 발칸반도 서쪽, 아드리아해 서안지역 국가에 여행경보를 발령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EU 회원국 또는 쉥겐협약 가입국은 그리스, 네덜란드, 덴마크, 독일, 라트비아, 루마니아, 룩셈부르크, 리투아니아, 몰타, 벨기에, 불가리아, 사이프러스, 스웨덴, 스페인,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아일랜드, 에스토니아,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체코, 포르투갈, 폴란드, 프랑스, 핀란드, 헝가리, 크로아티아, 노르웨이, 리히텐슈타인, 스위스, 아이슬란드이다.
그리스 크레타섬의 한 공항에 도착한 독일여행객의 표정은 여전히 긴장된 모습이다. [AP연합] |
▶아시아,아프리카,미주는 극소수 나라만 개방= 한편, 유럽 외 지역 중 여행 개방 움직임을 보이던 나라의 최근 동향을 살며보면, 멕시코와 탄자니아는 완전한 개방을 천명했고, 남유럽 여행때 함께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은 아프리카 모로코는 7월10일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개방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아시아-아프리카-유럽의 십자로인 이집트는 당장 입국을 허용하되 입국자를 14일 격리하기로 했다.
미얀마, 일본, 캐나다, 페루 등은 1차 시한을 7월말로 잡고, 그 때 가서 다시 판단하기로 했다.
대만, 싱가포르는 6월말부터 한국 등 지정된 나라, 지정된 항공사들의 국제선 탑승자의 환승만 허용한다.
세계 220여개국 중 이상에서 언급되지 않은 모든 나라는 그 어떤 완화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
▶한국만 잘한다고 해외여행 갈수 있는 것 아니다= 몇몇 나라에서 개방, 부분개방, 조건부개방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가 국내보다 코로나 사태를 훨씬 심각하게 겪고 있는 전세계 모든 나라에 대해 여행경보를 내리고, 무비자 협정을 중단했기 때문에, 유럽 일부 국가가 개방을 한다 해도, 한국인의 해외여행은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과 비자면제 협정이 일시 중단돼 반드시 비자를 받아야 하는 나라가 유럽에만 29국에 달한다. 여기에는 한국인들이 많이 갔던 그리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독일, 러시아, 룩셈부르크, 벨기에, 스위스, 스페인, 에스토니아,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체코, 포르투갈, 프랑스, 핀란드, 헝가리가 포함돼 있다.
어렵사리 해외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다해도 14일간 무조건 자기 집에서 격리되어야 하고 조금이라도 이탈하면 사법처리를 받는다.
개방한다고 해놓고 세부지침을 내놓지 않는 나라도 많아,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덜컥 격리되어, 1인당 수백만원의 비용을 더 물면서 여행은 여행 대로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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