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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충돌 격화 우려…재선 돌파구 찾는 트럼프 vs 권력 강화 노리는 시진핑
美 29일 홍콩보안법 제정 관련 고강도 응징 발표 예고
미중 갈등, 무역전쟁과 같은 전면 보복전 양상 전개 위기
전문가 “미국이 어떤 식으로 나오는 중국은 거절할 것”
홍콩보안법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전면적 보복전으로 비화할 위기에 놓였다. 전문가는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권력 강화에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싸움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모습.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거듭된 경고에도 홍콩보안법을 통과시켰고, 발끈한 미국은 대통령이 직접나서 맞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전문가는 양국이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지난해 강력한 제재를 주고받았던 무역전쟁 형태의 보복전에 돌입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최근의 미중 갈등을 재선과 자국 내 권력강화를 위한 ‘열쇠’라고 판단,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은 29일(현지시간)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맞대응 방안을 내놓는다. 중국이 홍콩에 대한 경제·외교적 특별지위 박탈을 시사하는 미국의 경고에도 지난 28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에서 홍콩보안법을 통과시킨 것에 대한 대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중국과 관련해 우리가 하려는 것에 대해 (29일) 발표할 것”이라면서 ‘반격’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구체적인 대응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면서도 “우리는 중국과, 현재 벌어진 일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중국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미국이 예고한대로 홍콩정책법에 의거한 홍콩 특별지위 박탈 등 초강수를 꺼낸다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 공방에서 출발해 홍콩보안법 문제로 이어진 양국의 갈등은 본격적인 전면전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이미 중국은 홍콩보안법 제정을 반대하는 미국을 겨냥 “미국 정치인들이 미국 국내법에 근거한 제재 위협으로 홍콩의 국가 안보 입법을 방해하는 것은 전적으로 무례하고 불합리하며 뻔뻔스러운 행위”라고 선언했다.

전문가도 중국이 미국의 제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결국 양국이 전방위적인 충돌을 감수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시인홍 베이징 런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이 어떤 말을 하든, 어떤 행동을 하든 중국은 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정부 고위 관리를 지낸 라우수카이 중국 자문역은 “미국은 중국을 압박해 홍콩 문제를 재고시키는 데 실패했다”면서 “중국 지도부는 이미 많은 측면에서 미국의 반대를 예상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AFP통신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 강행과 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응징이 두 경제 열강인 주요 2개국(G2) 간의 보다 전방위적인 대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양국 지도부가 현재 정치적 숙제를 풀어낼 돌파구로 미중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갈등이 장기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경제적·외교적 문제를 정리하고 자국 내 권력 강화를 꾀하고 있는 시 주석 모두 정치적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강공 모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운동이 끝나기 전까지 결코 중국에 대한 공격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권력 장악을 열망하는 시진핑 주석 모두 강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느끼고 있다”고 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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