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 화학사는 원가절감 2분기 실적 기대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제공] |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올 1분기 국제유가의 급락과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정유회사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나프타분해시설(NCC)을 보유한 석유화학 업체는 국제유가의 하락에 따른 원재료 가격부담 완화로 그나마 실적 방어가 예상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 및 정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은 유가급락과 정제마진 약세로 1분기 대폭 적자가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S-Oil)에 대해 1분기 각각 9530억원, 826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DB금융투자는 각각 -7420억원, -4750억원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이후 각국의 이동제한 조치로 휘발유와 항공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정유사들의 충격은 더욱 커졌다.
강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 사우디 증산 선회로 유가 급락은 중장기로는 우호적이지만 단기 실적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유가의 저점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과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상반기 실적 변동성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화학사들의 경우 작년 4분기 대비 소폭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NCC 업체들은 글로벌 수요 부진에 더해 미국 셰일가스에서 에탄을 추출해 에틸렌을 만드는 ECC에 비해 원가 경쟁력에서도 뒤져왔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 급락으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하락해 원재료 가격부담이 낮아졌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부터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러시아의 동시 증산이 예상되고 있어 국제유가 약세에 따른 나프타 가격 약세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은 1분기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이 2470억원, 전지부문은 804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KTB투자증권도 석유화학과 전지 부문에 대해 각각 2220억원, -890억원으로 전망했다.
2분기에는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 개선과 전지 부문의 영업적자 폭 감소로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롯데케미칼 역시 나프타 가격 하락으로 2분기 원가절감 효과를 볼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1분기 대산공장 폭발사고에 따른 생산 차질로 2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2957억원에서 줄어든 694억원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분기에는 1816억원으로 소폭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DB금융투자는 롯데케미칼의 1분기 영업적자 규모를 31억원으로 전망했다. 2분기에는 올레핀 부문 실적이 개선되면서 2분기 1760억원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