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나이스신용평가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은행권의 유동성 대응능력은 일단 안전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다만 갑작스런 유동성 저하 가능성, 순이자마진(NIM) 감소폭 등은 경계하겠다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내놓은 리포트에서 자본시장 상황에 따라 국내 은행들의 유동성에 대한 일부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자금 유출입이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이달 들어서는 외국인의 매도행렬이 이어지며 11조원 이상 돈이 빠져나갔다.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단기 대외채무는 지난해 말 기준 1345억달러(약 163조4000억원)이다. 2016년 1분기(1019억 달러)보다 32.0% 정도 늘었다. 이 대외채무의 70% 이상이 은행을 비롯한 국내 예금기관이 갖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국내 은행의 유동성 지표는 우수한 편이라고 나이스신용평가는 본다.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유동성 규제비율을 크게 웃돌기 때문이다.
12개 시중·지방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평균 108.9% 수준으로 감독당국 규제비율인 100%를 넘어선다. 외화LCR의 평균은 122.7% 수준이어서 규제비율(80%)보다 여유가 있는 편이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밝힌 올해 2월 말 국내은행의 외화LCR은 128.3%이었다.
문제는 코로나19 국면이 장기화되는 경우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앞으로 코로나19의 여파가 각국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을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단기외화자금 유출 강도가 예상 밖으로 심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때문에 국내 은행의 유동성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더불어 코로나19 사태가 조기에 끝나지 않을 경우 나타날 실물 경기침체와 은행의 자산건전성과 순이자마진(NIM) 축소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살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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