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美 경보 상향, 입국 금지는 아니야”
이스라엘 “한국인 입국 금지”…130명 귀국하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2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에서 이용객이 현황판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하룻밤 사이에 확진자가 229명 증가하는 등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며 각국이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 상향에 나섰다. 미국이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상향한 데 이어 이스라엘은 아예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키로 했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전날부터 코로나19와 관련, 한국의 여행 권고 수준을 2단계인 ‘강화된 주의 실시’로 격상했다. 미국인이 한국으로 여행할 경우에는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권고로 앞서 확진자가 급증한 홍콩과 마카오, 일본도 같은 단계에 해당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CDC) 같은 날 여행 공지를 변경하며 한국을 ‘경계 단계’에 포함시켰다. ‘경고 단계’인 중국보다는 낮은 단계지만, 일반적인 ‘주의 단계’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외교부는 미국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미국 정부가 한국으로의 여행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 정부의 조치는 우리 국민의 미국 입국에는 아무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나며 각국의 여행경보 격상은 계속되고 있다. 당장 이스라엘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한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아예 금지하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는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을 이유로 한국인에 대한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했다.
당장 이날 저녁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한 한국인들이 입국을 금지당했고, 이들은 착륙 2시간 만에 귀국편을 타고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이날 입국이 금지된 한국인 관광객은 13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부의 조치는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여한 한국인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데 따른 조치로 알려졌다.
투르크메니스탄의 경우, 자국에 입국한 한국인을 증상에 상관없이 격리 조치하겠다는 공지를 냈고, 카자흐스탄 정부는 한국인 입국자에 대해 최장 24일 동안의 ‘의학적 관찰’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해외 여행지로 유명한 남태평양의 ‘사모아’와 ‘키리바시’도 한국 ‘코로나19 전염 국가’로 지정하고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외국의 여행 제한 조치에 대해서는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전염 진행 상황에 따라 다른 국가의 추가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