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증언 신빙성 지적…SNS로 실시간 방어전 펼쳐
13일(현지시간) 공개 청문회 증인으로 나선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대행이 증언을 하고 있다. [EPA]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의혹을 밝히기 위한 탄핵 조사 공개 청문회의 막이 오르자 여야 간 실시간 여론전도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TV생중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 사실을 입증하는 새로운 증언들을 공개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공화당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청문회를 ‘새로운 사기극’, ‘저급한 연극’에 비유, 증언의 신빙성에 대해 거듭 의문을 제기하며 실시간 방어전을 펼쳤다.
13일(현지시간) 시작된 공개 청문회에서는 첫 날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외압 정황들에 대한 새 증언들이 제기됐다.
증인으로 나선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대행은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 직후 자신의 직원이 고든 선들랜드 유엔(UN) 대사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수사를 언급하는 통화를 우연히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는 선들랜드 대사를 잘 모른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정면 대치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테일러의 증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방어책들을 약화시키는 새로운 퍼즐 조각을 제공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 이익으로 수사를 추진했다는 점도 함께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애덤 쉬프 정보위원장의 주도하에 민주당이 새 증언을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위법 행위 입증에 총력을 펼치는 동안 공화당은 SNS를 통한 실시간 대응에 나서면서 진실 공방을 벌였다. 과거 SNS가 없었던 닉슨·클린턴 정부 시절 탄핵 청문회와 다른 풍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금 미국 역사상 가장 거대한 사기극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그들(민주당)은 나를 멈추고 싶어하지만 나는 그렇게 만들지 않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터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청문회를 “1분도 보지 않았다”고 밝히며 지난 4월 이뤄진 1차 통화 녹취록을 오는 14일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청문회가 “지루하다”고 비꼬았고, 공화당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청문회가 “진실이 찾는 것이 아닌 탄핵을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공화당 인사들은 이날 나온 증언들이 직접 듣거나 본 1차적 증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스티븐 스칼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는 트위터에 “주요 증인의 증언은 소문에 의존하고 있다”라고 지적했고, 맷 개츠 공화당 하원의원 역시 “중요 증인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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