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과도 만나 북미 실무협상 후속 대응책 논의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이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국장급 협의를 하기 위해 지난달 20일 오전 일본 외무성에 도착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오는 22일로 예정된 나루히토(徳仁) 일왕 즉위식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하는 것으로 확정된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 외교당국이 국장급 협의를 열고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재개키로 했다.
외교부는 오는 16일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서울에 방문,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국장급 협의를 갖는다고 15일 밝혔다. 국장급 협의에 앞서 다키자키 국장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별도의 대화를 갖고 북미 실무협상 결렬 이후 대응책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국장급 협의는 지난달 20일 도쿄에서 열린 한ᆞ일 국장급 협의에 이은 대화로 그간 양국은 경색된 관계 속에서도 국장급 협의를 통한 외교적 대화를 지속해왔다. 외교부는 이번 협의에서도 강제징용공 배상 문제와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 한ᆞ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등 양국 간 상호 관심사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총리가 일왕 즉위식에 참석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대화를 나눌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번 국장급 협의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 총리의 방일이 예정돼 있는 만큼 이번 국장급 협의에서도 관련 논의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국장급 협의는 그동안 정례적으로 진행돼 왔기 때문에 이 총리의 방일 메시지를 조율하는 자리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국장급 협의에도 양국의 입장 차이가 극명한 상황이라 외교적 대화에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 11일에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를 두고 스위스 WTO 본부에서 정해관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협력관과 일본의 구로다 준이치로 경제산업성 다자무역시스템 담당 국장이 만나 협의에 나섰지만, 양쪽 정부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대화가 종료됐다.
한편, 방일을 확정 지은 이 총리는 즉위식이 열리는 오는 22일 일왕이 주최하는 만찬과 다음날 아베 총리가 주최하는 만찬에 모두 참석하며 이틀 간 일본 내 일정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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