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대한민국 총인구가 2028년을 정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택시장 진입 수요는 그보다 3년 늦은 2031년까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5일 통계청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인구는 약 5171만여명으로 2028년(5194만명)까지는 계속 증가하지만 이듬해부터 감소가 시작된다. 2031년에는 5190만명, 2045년(4957만명)에는 5000만명 선이 무너진 뒤 2067년(3929만명)에는 4000만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연구원 측은 주택시장 진입 수요 측면에서는 인구 추세와 비교해 좀 더 감소 추세가 늦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 주택구입연령층은 통상 30세부터 59세로 본다. 하지만 최근 빠른 고령화와 주택시장에 진입하는 계층이 전연령대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 등을 감안하면 79세까지 확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거실태조사 2017년 자료’를 살펴보면 연령대별로 “내 집을 꼭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20대 64.5%, 30대 78.9%, 40대 82.3%, 50대 84.1%, 60대 87.4%, 70대 이상은 89.6%로 높아졌다.

주택구입 진입 계층을 30세부터 79세로 확장할 경우 올해 3357만명에서 2031년에는 3706만명까지 계속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된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은 최근 세미나에서 “2028년 이후 인구가 감소할 것이란 명제가 시장에서 강하게 받아들여지고 주택시장 수요 감소를 이야기하지만 실제 시장 진입 수요 부분도 향후 정부 정책 입안 과정에서 감안될 필요가 있다”며 “최근과 같이 주택시장 위축과 거래 감소가 지속된다면 향후 시장에서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실장은 “역대 주택시장 진입 수요가 순증하는 구간에서 주택가격도 상승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관측됐다”며 “2022년부터 2026년까지는 진입 수요가 30만명대로 올라가는 점도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택산업연구원에서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자체 실시한 ‘규제정책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분양가 관련 주택사업자들이 꼽은 가장 완화가 시급한 규제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59%)를 선정했다. 이어 재건축초과이익부담금 제도에 대해서는 58%가 ‘완화 또는 폐지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의 경우 45%가 반대를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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