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이 환경 오염에 미치는 영향 및 인체 유해성이 심각한 이슈로 떠오르면서 식품업계에서도 플라스틱을 줄이려는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플라스틱 티백이 물에 용해되면서 수조개의 마이크로플라스틱(microplastic)과 나노플라스틱(nanoplastic) 조각을 방출해 인체에 흡수된다는 캐나다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캐나다 맥길대학교(McGill University)의 연구팀은 하나의 플라스틱 티백에서 무려 116억 개의 마이크로플라스틱과 31억 개의 나노플라스틱 조각이 물에 용해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시중에서 4개의 플라스틱 티백을 구입한 다음 찻잎이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제거 후 티백을 차를 넣어 우려냈다. 그 결과 해당 차에는 다른 식품에서 발견된 것보다 몇 천배 높은 수치의 마이크로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연구팀은 플라스틱이 장기적으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종이 티백이라도 봉합을 플라스틱 재질로 하거나 식용 나일론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캐나다 티·허브 연합회(Tea and Herbal Association of Canada)는 즉각 반박했다. 캐나다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티백은 종이재질이며, 모든 재질은 식품검사청(CFIA)에서 검증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는 시장에서 보기 드문 극소의 나일론과 페트(PET) 상품만을 조사한 것이며, 대부분의 티백은 종이 백이므로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캐나다의 티백은 안전하고, 차는 건강에 이로우므로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즐겨도 된다”라고 전했다. 일부 과학자들 또한 현재 대부분의 티백은 종이나 미생물 분해 가능한(biodegradable) 플라스틱 대체 재질을 사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논란이 된 마이크로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은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으로 사람의 머리카락보다 훨씬 더 작은 크기다. 이는 지난 2018년 미국 비영리 매체 오브미디어(Orb Media)의 조사를 통해 헤드라인을 장식했던 이슈이다. 당시 조사기관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93%의 병물에서 수돗물보다 2배 이상의 마이크로플라스틱 오염 수치가 나타났다고 경고했다. 입자 크기가 큰 마이크로플라스틱 조각의 경우, 소화기를 지나면서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간주되는 반면, 미세한 마이크로플라스틱 조각은 아직 연구조사가 더욱 필요한 부분이다.
육성연 기자/gorgeous@heraldcorp.com
[도움말=이승연 aT 뉴욕 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