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중 무역분쟁에 일본 화이트리스트 제외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최종적으로 역대 최저인 1.00%까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단기금리는 연내 0%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대내외 높은 경기 하방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한은이 지난달 1.75%에서 1.50%로 낮춘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내수가 이미 크게 둔화된 상황에서 대외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한 차례의 금리 인하로는 경기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인식에서다. 한은이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2.2%를 달성하려면 하반기에 분기마다 0.9% 안팎 성장해야 하는데 현 상태에선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많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분쟁과 더불어 일본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겹쳐 국내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확대됐다”며 대외수요 악화에 따라 수출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정부의 재정 확대가 진행 중이지만 질적 측면에만 집중돼 성장률 상승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통화정책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연내 추가 1회, 내년 초 1회 기준금리를 인하해 역대 최저인 1.00%까지 낮아질 가능성을 제기하며 “펀더멘털의 급격한 변화보다는 경기 레벨을 뛰어넘는 강한 통화 정책 기대감으로 일시적이나마 연내 단기금리가 0%대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에 낸 보고서를 통해 “국고채 3년 금리(16일 기준 1.095%)는 기준금리와 40.5bp까지 확대되며 부분적으로 세 차례 금리인하 기대를 선반영하는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0%대 금리가 가시권에 진입했다”고 관측한 바 있다.
이유나 KDB미래전략연구소 연구원도 같은날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적정 기준금리는 0.9%로 추정된다”며 내년까지 기준금리가 2회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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